[이슈와 테마] 하반기 채용시장 ‘흐림’…기업 10곳 중 6곳 “채용 없다·미정”

  • 등록 2025.09.11 11: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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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성에 채용 축소 확산…인재 부족 속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팩트UP=정도현 기자]내수침체 장기화, 글로벌 통상질서 변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이 어두울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하여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곳 중 6곳(62.8%)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중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38.0% ‣채용이 없는 기업은 24.8%였다.

 

◆“사람 안 뽑는다”…채용시장 급속 냉각

 

올해 하반기 채용 ‘없음’이라고 응답한 기업(24.8%)은 작년 하반기(17.5%)보다 7.3%p 증가했고, 채용계획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38.0%)은 작년 하반기(40.0%)보다 2.0%p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37.2%) 중 전년 대비 채용 규모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37.8%, 줄이겠다는 기업은 37.8%, 늘리겠다는 기업은 24.4%로 나타났다.

 

2024년 하반기 조사와 비교하면 채용을 줄이겠다는 기업(37.8%)은 지난해 하반기(17.6%)에 비해 20.2%p 늘었고,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24.4%)은 지난해 하반기(17.6%)보다 6.8%p 증가했다. 

 

한경협은 “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는 기업 비중(24.8%)이 작년(17.5%)보다 크게 늘었고,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 비중(37.8%)도 작년(17.6%)보다 2배 이상 증가해 채용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기업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6.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 비용 부담 증대(12.5%),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9.4%)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45.4%),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36.4%), 기존 인력 이탈에 따른 충원(18.2%) 등을 꼽았다.

 

업종별 신규채용 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건설‧토목(83.3%) , 식료품(70.0%), 철강‧금속(69.2%), 석유화학‧제품(68.7%)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건설업 침체 장기화, 식료품 원가 부담과 내수 부진,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글로벌 공급과잉 및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식료품‧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들이 불황을 겪으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규제 완화·지원 필요” 목소리

 

청년들은 취업난을 겪고 있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적합한 인재를 찾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2.3%)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체적으로 요구수준에 부합하는 인재 찾기 어려움(29.4%), 신산업‧신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 인재 부족(2.9%)으로 나타났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직군으로는  연구‧개발직(35.9%)을 가장 많이 지목했으며, 이어서 전문‧기술직(22.3%) , 생산‧현장직(15.9%) 순으로 조사됐다.

 

한경협은 “산업현장에서는 빠른 기술 발전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연구‧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채용시장에서는 이를 충족할 인력 공급이 부족해 일자리 미스매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증진을 위한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8.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2.3%),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 강화(10.7%), 구직자 역량과 채용자 니즈 간 미스매치 해소(10.7%) 등을 지목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통상질서 재편과 내수 침체 장기화 등으로 전통 주력 산업은 활력을 잃고 신산업 분야 기업들도 고용을 확대할 만큼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최근 노조법‧상법 개정으로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는 각종 규제 완화 및 투자 지원 등을 통해 기업들의 고용여력을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도현 기자 jdh1223@factu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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