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황성현 연구원] 국제유가는 2~3 달러/배럴의 상승, 하락을 반복하며 한 달간 박스권을 유지 중이다.
지난달 휴전 발표 이후 원유 기간 스프레드는 지속 축소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의 증산으로 인해 중장기 공급 부담 우려가 가격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 ″강한 숏 포지션은 없는 상황″
그러나 유종별로는 수요 차별화로 기간 스프레드에서 강세와 약세가 혼재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석유 제품 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정제마진도 고점에서 횡보하면서 수요 성수기로 인한 가격 강세도 점점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 하단 지지로 강한 숏 포지션은 없는 상황으로 유가의 방향성이 정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이벤트가 발표되어야 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 계기를 오는 8월 3일 예정된 OPEC+ 회의라고 보고 있다.

OPEC+는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증산 시기를 지속적으로 앞당기는 중이다. 8월 회의에서 9월 생산량 할당 결정이 예정되어 있으며 현재까지의 흐름을 볼 때 220만 b/d 규모의 자발적 감산과 UAE의 30만 b/d 감산은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계획대로 OPEC+의 생산량 회복이 이루어진다면 2025년 생산 증가량은 96만 b/d에 도달할 전망이다. 지난 4월부터 6월 실제 증산이 계획 대비 낮았던 것을 감안해도 68만 b/d의 공급 증가가 가능하다.
이 규모가 하반기 시장에 공급 압력을 가하기에 충분한 수치라고 판단한다. 관건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다. 최근 연중 고점 대비 30만 b/d 감소한 1327만b/d를 기록했고 시추 장비 수도 60기 이상 감소 중이며 셰일 업체들의 신규 투자 지연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 ″관건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
결국 원유 시장은 8월 들어 박스권에서 약세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WTI, Brent, Dubai 평균 가격도 점차 우하향하는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8월초 OPEC+의 증산 규모 확정에 따라 유가는 본격적으로 하락 가능하다고 판단하는데 추정은 WTI 기준 연간 평균 62 달러/배럴이며 상반기 강세 감안 시 하반기 하락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