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테마]4대 금융그룹 지주 수장 "2026년 불확실성 속 전환 강조"

[팩트UP=정도현 기자]4대 금융그룹 수장들이 올해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생산적 금융, 인공지능(AI) 전환 등을 꼽았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우리가 수립한 올해 그룹의 경영전략과 경영계획 방향은 전환과 확장(Transition & Expansion)”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우리는 특단의 각오와 노력을 해야 향후 그룹이 레벨업(Level-up) 하는 기반을 만들 수 있고, 이를 통해 다가올 10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회장은 "고객의 시간은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기술이 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자본과 자산은 국경과 업권을 빠르게 넘나드는 흐름 속에서 AI라는 큰 파도는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가 사회적으로도 금융산업은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생산적 금융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뒷받침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포용적 금융으로 우리 공동체의 취약계층을 지키는 방파제로서의 소명도 이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환과 확장'을 올해 그룹의 경영전략으로 삼고 "KB의 강점과 기반은 확실히 지키면서 새로운 환경에 맞게 사업방식을 전환함과 동시에 그동안 집중하지 못했던 고객과 시장까지 우리의 시야와 사업의 경계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생산적 금융 등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전략적인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사업성 평가 역량과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머니무브로 흔들리는 우리의 이익 기반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문과 상담 중심의 영업을 통해 종합적인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자본 효율적 IB 비즈니스로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양 회장은 "KB에 가면 가장 앞선 AI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나와 우리 기업에 최적의 상품과 솔루션을 제시해주고 균형 있게 키워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KB는 가장 올바르게 기업을 경영하고 우리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을 고객과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전환은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고 확장은 익숙하지 않은 것과의 만남"이라며 "KB 가족 모두의 마음과 열정, 그리고 지혜를 하나로 모아 2026년을 KB의 역사에서 가장 멋지고 뜻 깊은 해로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우리가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함 회장은 신년사에서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코인 발행 및 준비금 관리, 안전한 보안체계를 확립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지털금융의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지금 우리는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참여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며 “실생활 연계를 위한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사용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함 회장은 은행권 예금에서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본격화됐음을 강조하며 “가계대출은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고, 기업대출과 투자 부문에서는 옥석가리기를 위한 혜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머니무브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자산관리 역량의 확보와 생산적금융 추진을 위한 최적의 전문 조직으로의 전환, IB, 기업금융 등 심사,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와 관련 프로세스의 재설계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 회장은 금융 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둔 정책 방향에 “규정준수를 넘어 모든 업무의 소비자보호 관점의 재해석이 필요해지고 있다”면서 “불완전판매 근절, 보이스피싱 선제적 대응 등 사전 예방적 소비자보호 체계의 강화와 개혁 수준의 내부통제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으로 'Great Challenge 2030,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을 제시했다.

 

진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자산', '웹(Web)3 월렛', '에이전틱(Agentic) AI'의 확장이 현실화 되고 있다"며 "금융의 역사와 패러다임이 송두리째 바뀌는 대전환이 이미 시작됐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 전환(AX)·디지털 전환(DX)은 생존의 과제"라며 "일하는 방식과 고객 접점 전반에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AX를 통해 신한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욱 증강시키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은행과 증권의 원(One) 자산관리(WM)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시니어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보험과 자산운용의 시너지를 통해 자산 수익성을 높이고 글로벌에서도 확고한 초격차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진 회장은 "생산적 금융을 통해 금융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며 "고객의 정보와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금융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방법을 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해 가야 한다. 내부통제 강화와 책무구조도의 실효성 있는 구동에도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종합금융그룹의 도약을 강조했다.

 

2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3년간 우리는 탄탄한 토대를 다지고 내실 있는 체계를 바로 세우며 우리금융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차근히 준비해 왔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보험업 진출을 통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마침내 완성하며 우리 그룹 역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새겼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 동우회 통합과 소통·칭찬문화 확산, 그룹사 건강도 지수의 괄목할 만한 개선 등을 통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더욱 깊이 뿌리내리기 위한 실천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 왔다”며 “2026년, 올해는 그동안 우리금융이 쌓아온 성과를 넘어 금융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도약의 첫 페이지를 본격적으로 여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가운데 환율·금리 등 주요 변수의 향방도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며 “AI 기술의 발전, 초고령사회 진입, 제도·정책 변화 등 새로운 변화의 물결은 금융산업 전반에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의 본질인 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고 우리 사회의 온기를 높이는 따뜻한 포용금융의 중요성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금융의 가치와 원칙을 굳건히 지키면서도 이러한 도전적인 환경과 거센 변화 속에서 고객·주주·시장과의 약속을 성실히 완수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