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 인사가 발표됐지만 송창현 전 대표가 맡았던AVP본부장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고 AVP본부장이 포티투닷 대표를 겸직할지 여부도 미정인 상태가 되면서 그룹 안팎에서는 각가지 추측이 난무하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포티투닷을 다른 계열사와 합병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포티투닷의 지분은 ㈜현대자동차 57.29%, ㈜기아 38.19%, 롯데렌탈(주) 2.33%, 기타 2.19% 등으로 구성돼 있다.
◆ 포인트 하나…마땅한 후임자 찾을 수 있을까
사실 그동안 포티투닷은 송창현 대표 1인 체제에서 운영되어 왔다. 그런 만큼 대체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포티투닷이 보유한 기술력이 여전히 경쟁사 대비 뒤쳐지고 있다. 이 같은 점에서 기술 고도화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송 대표가 사임하게 된 주된 원인 중 하나로 AVP본부장과 포티투닷 대표의 겸직을 꼽고 있다. 전략 수립부터 기술 개발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이끌면서 업무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핵심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 소속인 AVP본부와 포티투닷 임직원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업계에서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이러한 이유로 실제 성과 도출에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과 SDV 관련 계열사를 합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사실상 쪼개져 있는 SDV 관련 조직을 일원화시키면 의사결정과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 포인트 둘…포티투닷을 현대모비스가 품을까
실제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과 SDV 관련 계열사를 합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몇 개의 그룹 계열사 실명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계열사는 SDV 표준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현대모비스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오토에버이다.
과거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를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나누고 신설법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신설법인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되면서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현대오토에버도 주목해야 할 계열사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021년 내비게이션 개발⸱정밀지도 구축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플랫폼 전문사 현대오트론이 통합해 탄생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는 여러 개의 레이어가 결합한 스택구조인데 현대오토에버는 포티투닷이 개발한 운영체제가 자연스럽게 구동되도록 돕는 미들웨어 개발을 전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SDV 전담 조직을 만들고 권해영 현대차⸱기아 상무를 SDV담당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과거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완하는 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현대모비스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현대모비스가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으로 쪼개지고 존속법인이 SW 관련 중간지주사를 맡게 되면 순환출자 해소와SDV 역량 통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면서 “현대모비스는 현재 SDV 부품과 플랫폼 통합을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