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정유화학업종 ′중국 공급 구조조정의 수혜′

유진투자증권 ″태양광, 배터리, 철강에 이어 화학도 구조조정 시작 전망″

[유진투자증권=황성현 연구원] 지난 주 정유, 화학, 배터리, 태양광 기업 주가가 대부분 5% 이상 급등했다. 이는 7월 1일 개최된 중국 중앙재정경제위원회 6차 회의 이후 중국의 공급측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선물 시장의 대다수 제품 가격 급등이 시작됐으며, 구조조정 기대감이 큰 태양광 폴리실리콘은 5거래일 이상 상승 중에 있다.

 

◆ ″산업 고도화 방향으로 전개 가능성 높다″

 

중국에서는 최근 투자 및 소비 위축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되며 수요 촉진만으로는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확산 중이다.


중국 정부는 수급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공급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마련해 연내 발표가 예상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중국 산업체 평균 가동률은 74.1%이며 이는 이전 공급측 개혁 당시 최저 수준과 유사한 규모이다. 2015년 공급측 개혁은 철강, 석탄, 시멘트에 국한되었으나 이번 계획은 태양광, 배터리, 전기차 등 민간 기업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공급측 개혁은 과거처럼 물리적 생산능력 감축을 강행하기보다 기술 혁신, 녹색 전환을 통해 산업을 정리하고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특히 에너지 소비 구조도 점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14차 5개년 계획에서는 2020년 대비 에너지 집약도를 2025년까지 13.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실제 성과는 약 7% 수준에 그쳤다. 15차 5개년 계획에서는 GDP 대비 에너지 소비 비율을 더욱 강화하며 전통 산업의 구조조정을 유도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 ″연말까지 기대감 가지기에는 충분″

 

정유, 화학, 철강의 벤치마크 기준을 하회하는 에너지효율 미달 설비 규모는 각각 중국 전체 설비의 20%, 30%, 30%이며 기존에 발표된 설비 합리화, 구조조정 기한은 2025년 말로 지금부터 연말까지 기대감을 가지기에는 충분한 규모라고 판단한다.


중국 에너지효율 4위 업체 PetroChina Dushanzi 설비의 에너지 집약도는 583kgoe/톤으로 NDRC 권장치 590kgoe/톤을 겨우 충족하는 모습이다. 기준을 미달하는 노후화된 하위 소규모 업체들의 구조조정 계획이 순차적으로 발표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