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한병화 연구원] 대통령이 100일 기자회견에서 재생에너지 설치가 현실적인 전원 확대 방안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주무 장관도 2030년 재생에너지 설치 목표 상향을 공론화하고 있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의 2030년 누적 재생에너지 설치 목표치는 78GW인데, 이를 100GW 수준으로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대한민국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경쟁국들 대비 지나치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2024년 OECD 풍력, 태양광 전력 비중은 27%였고, 올 6월에는 36%까지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비중은 2024년 기준 약 6%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 “공짜 점심은 없다(?)”
지나치게 낮은 재생에너지 비중은 우리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물론 RE100, 탄소국경 조정제도 등으로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에도 심각한 피해를 준다. 공짜 점심은 없다. 대한민국은 단기에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해서 경쟁국들과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연내에 RE100 산단 특별법, 영농형 태양광법이 확정될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해상풍력특별법까지 포함하면 풍력, 태양광이 규모 있게 증가할 법적 토대는 마련된 것이다.

또한 정부는 단기간에 설치량 확대를 위해 전력망 여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동기조상기, 대규모 ESS 설치를 통해 망 유연성 확보작업을 시작했다.
에너지 고속도로가 완성되는 2030년 이전에 재생에너지 설치를 증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격 거리 완화, 각 부처별 규제 등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도해서 대폭 완화할 것으로 판단된다.
풍력, 태양광 단지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을 주로 하는 민간개발업체들은 재생에너지 확대정책의 최대 수혜주들이다.
국내 풍력, 태양광 연간 시장 규모는 설치량 기준으로 보면 2025년 약 5조원에서 2030년 15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ESS와 연료전지까지 추가하면 시장의 규모는 20조원에 육박할 수도 있다.
◆ “기업가치 상승도 동반될 것”
SK이터닉스, 대명에너지, 금양그린파워가 대표주들이다. SK이터닉스[475150]는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ESS 합쳐서 3GW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대명에너지[389260]는 풍력 위주로 총 1.8GW의 단지를 운영하거나 개발 중에 있다.
금양그린파워[282720]는 재생에너지 단지 전기공사를 주로 하다가 개발사업에 진입해서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1.1GW 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2030년까지 국내 시장이 3배 이상 확장된다면 이들의 기업가치 상승도 동반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