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OEM 시장에 뛰어든 ‘하림산업’…‘부진의 늪’ 벗어날까

론칭 주도 김주영 상무 퇴진…공장가동률 높이며 탈출구 모색 중

[팩트UP=이세라 기자] 최근 하림산업이 최근 다수의 라면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해온 후발주자로서는 이례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석은 하림산업의 ‘더미식 장인라면’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하림산업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위기다.

 

◆포인트 하나…‘더 미식 장인라면’은 애물단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장녀인 김주영 하림지주 상무가 지난 5월 31일 하림푸드 사내이사직을 내려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펫푸드 출범 초기부터 마케팅을 이끌며 회사 성장을 주도해왔다는 평가를 받던 김 상무는 최근 하림푸드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1988년생인 김 상무는 미국 에모리대학교와 미국 시카고대학교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이후 외국계기업인 IBM에서 근무하다 2015년 하림그룹에 입사했고 2018년부터는 하림펫푸드 마케팅팀장으로 활동했다.

 

 

업계에서는 김 상무의 사임 당시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그녀가 ‘더미식’ 브랜드 론칭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김 상무가 하림푸드 사내이사에서 사임한 것은 하림산업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사실 하림산업은 지난 2021년 10월 ‘더미식 장인라면’을 론칭할 당시 2022년 매출 목표를 700억원으로 제시했지다. 하지만 실제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라면 포함 모든 식품 매출이 461억원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68억원으로 매출의 두 배에 육박했고 현재 ‘더미식 장인라면’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1% 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림산업이 ‘더미식 장인라면’이 이처럼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관측이 맞을지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포인트 둘…궁여지책의 선택 통할까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하림산업의 이번 선택이 시장에서 통할까 하는 것이다. 하림산업은 지난 2021년 ‘더 미식 장인라면’으로 라면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프리미엄 식품을 표방하면서 경쟁제품 대비 높은 가격을 받았던 것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라면시장 점유율은 1% 안팎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림산업으로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 돌파구로 선택한 것이 다수의 라면OEM 생산(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진출이었다.  


하림산업은 실제 ‘더 미식 장인라면’ 출시 1년 반만인 지난 6월 26일 ‘교촌 시크릿 볶음면’과 세븐일레븐 PB상품인‘매콤 뽀요면’ 판매를 시작했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모두 하림산업의 익산공장 라면생산 라인에서 나오 는OEM제품이라는 점이었다.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라면업계에서 OEM 생산에 나서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해온 후발주자로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하림산업이 새롭게 진출한 라면OEM 생산이 성공하면서 부진했던 성적을 끌어올릴지 관심이가 관심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