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통신업종 ‘호재 악재 반영 여부 꼼꼼히 살필 때’

하나증권 “업종 종목별 투자 매력도는 SKT→KT→LG유플러스 순으로 제시”

[하나증권=김홍식 연구원] KT 해킹 관련 청문회가 24일 개최됐다. 과방위에선 SKT 사태보다 크게 다루는 편이었고 위약금 면제는 물론 김영섭 KT CEO 사임 요구까지 나왔다. 아무래도 금전적 피해가 있었으며 사건 은폐 정황이 포착되었다는 점이 사태를 키우는 양상이었다.


이제 투자가들의 관심은 KT의 자체 보상안이 어느 정도 규모로 발표될 것이며 규제 기관이 전체 가입자의 위약금 면제와 영업 정지를 명령하고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할 것인가에 집중될 것이다.


그런데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 어려워졌다. 이미 SKT가 자체적으로 5000억원을 상회하는 요금 경감과 더불어 유심 무료 교체를 단행했으며 2개월간 영업정지, 14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규제 기관 입장에선 이번 KT 사안이 SKT보다 엄중하다고 보는 상황이라 하반기 미미한 영업비용 반영에 그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 “낙관적 전망 어려워졌다”

 

여전히 KT 2025년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7000억원에 달한다. 과도하게 높은 상황이며 위약금, 과징금, 고객 보상금 등 제반 영업비용 반영이 이루어지면서 2025년 KT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수급 이탈이 나타날 수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KT 거버넌스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과거 2013년과 2022년 사례로 보면 KT 주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KT 해킹 이슈가 주가에 기반영된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
 

 

그런데 아직 구체적인 해킹 비용 추정이 명확히 나오지 않은 상황이며 그 금액이 클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래저래 해킹 이슈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11월 말 전까진 KT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LGㅇ유플러스의 명퇴 비용이 예상보다 클 전망이다. 희망퇴직 신청 인원이 600명 수준으로 보도되고 있고 대부분 수용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직군 특성상 인당 명퇴 비용이 과거 타사 대비로는 적을 것이나 대략 1500억원에 달하는 명퇴 비용 발생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3분기 LG유플러스 연결 영업이익은 149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3분기 실적 추정치를 반영하면 2025년 연간 연결 영업이익 역시 9042억원으로 낮아진다.


그런데 이 숫자는 해킹 관련 비용이 전혀 없을 것이란 가정에서 그렇다. 2024년 연간 연결 영업이익이 8631억원이므로 만약 411억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면 2025년에도 LGㅇ유플러스의 이익 턴어라운드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투자 심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국내 광통신 업체들의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이다. RF머트리얼즈가 대표적이다. 미국 엔비디아가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위한 광학인터커넥트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광통신 수요가 증가하는 양상인데 미국의 중국산 장비 및 규제 강화로 루멘텀이 한국 부품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면서 RF머트리얼즈의 수혜가 집중된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은 광통신 부분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무선 부문까지 확장될 전망인데 결국 전송 속도와 전력 효율 개선이 중요해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래픽 증가에 따른 장비 용량 증대, 저지연 기술 도입, 전송 속도 향상, 전력 효율성 증대 이슈가 점차 부각될 수 있어 유⸱무선 통신 장비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겠다는 판단이다.

 

◆ “SKT를 최선호주로 제시”

 

통신서비스 업종 종목별 투자 매력도는 SKT→KT→LG유플러스 순으로 제시한다. 사실상 해킹 이슈가 종료되었고 연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충분히 낮아진 SKT를 최선호주로 제시한다.


2026년까지 시각을 넓혀보면 이익 성장 기대감이 다시 높아질 것이며 시장 금리 하락 및 배당 분리과세 기대감이 투자 매력도를 높여줄 것이란 판단이다. 당분간 KT와 LG유플러스 매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통신⸱보안 장비 업체로는 KMW와 ICTK를 추천한다. 먼저 KMW는 CB 물량 출회에 따른 단기 주가 조정 및 미국 주파수 경매 본격화에 따른 2026년 실적 호전 기대감 상승을 이유로 추천한다.


ICTK는 최근 국내 다수 보안 이슈 발생에 따른 통신 3사로의 매출 발생 가능성과 글로벌 IT 기업으로의 수주 기대감을 이유로 매수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