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정도현 기자]IT 전문가 매칭 플랫폼 위시켓은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실제 AI 도입 데이터를 정량 분석한 『기업 AI 도입 데이터 리포트』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실제 기업의 AI 도입 분야·비용을 수치 기반으로 공개한 자료는 드문 만큼, 이번 리포트는 중견·중소기업의 ‘현실적인 AI 투자 기준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업계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위시켓은 2024년 2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 플랫폼에 의뢰된 실제 AI 프로젝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투자 패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AI 도입 평균 비용은 3,090만 원, 평균 개발 기간은 77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이 의뢰된 분야는 챗봇·대화형 AI(45%)였으며, 이어 △문서·데이터 자동화(20%) △이미지·영상 생성 등 생성형 콘텐츠 AI(17%)가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도 뚜렷한 흐름이 확인됐다. 커머스 업종에서는 상담 자동화와 개인화 모델 구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IT·비즈니스 기업들은 문서 자동화로 내부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제조·건설 기업에서는 불량·이상 감지 AI의 도입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현장 리스크 관리’ 중심의 AI 투자 트렌드가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즉시 ROI가 발생하는 영역에 투자가 집중된 점은 기업들의 실질적 니즈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리포트는 또한 AI 도입 실패의 70% 이상이 ‘기술 부족’이 아니라 ‘실행 구조 부재’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으로는 △벨류체인 기반 문제 정의 △시스템·데이터 상태 진단 △PoC(개념 검증)의 운영 전제 설계 등 구조 중심의 접근법이 제시됐다. 이는 화제가 되는 ‘기술’보다 실제 조직 내에서 어떻게 설계·운영하는지가 성패를 가른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위시켓 AIDP 이홍주 리드는 “AI 도입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현실적인 시작점과 예산’을 파악하기 어려워 초기 기획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리포트는 실제 프로젝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실행 전략 수립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