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테마]벤처 재직자 70% "충분한 보상시 주 52시간 초과 가능"

[팩트UP=정도현 기자]벤처기업 재직자 10명 중 7명은 충분한 보상이 제공된다면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벤처기업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벤처기업 재직자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벤처기업협회 설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19~26일 기준 유효한 벤처확인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 플랫폼을 활용해 진행됐고 총 2141명이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 52 시간 초과 근무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0.4%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있다’ 30.2%, ‘어느 정도 있다’ 40.2%로 나타났다. ‘보통이다’는 12.1%였고 ‘거의 없다’ 9.9%, ‘전혀 없다’ (7.7%) 등 ‘없다’는 응답은 17.6%였다.

 

주 52시간 초과 근무 의향의 ‘전략·기획’(81.2%), ‘연구·개발’(R&D)(80.0%) 직무군에서 긍정 응답 비율이 높았다. 반면 ‘재무·회계’ 직무는 62.4%로 비교적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전체 응답자 중 35.9%가 향후 창업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있다’ 35.9%, ‘어느 정도 있다’ 24.2%가 창업 의사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대·중견기업과 비교했을 때 응답자 중 40.6%는 ‘유연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가 벤처기업의 장점이라고 답했고, 이어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23.6%), ‘유연한 근로시간 및 워라밸 보장’(15.1%)의 순으로 답했다.반면 대·중견기업 대비 단점으로는 ‘미흡한 재정적 보상 및 복지 제도’(30.8%), ‘체계적이지 않은 조직 운영 방식’(28.4%), 불안정한 조직의 비전 및 재정상태‘(24.4%) 등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61.2%가 현재 재직 중인 벤처기업의 조직문화에 ‘만족한다’(매우 만족 13.6%, 어느 정도 만족 47.6%)고 응답했다. ‘만족하지 않는다’(거의 만족하지 않음7.8%, 전혀 만족하지 않음 2.0%)는 응답은 9.8%에 그쳤다.

 

주요 만족 요인으로는 ‘자율적인 업무 수행 환경’(34.3%), ‘자유로운 소통 환경’(29.1%) 등 수평적이고 유연한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불만족 요인으로는 ‘비효율적인 협업 및 정보 공유체계’(30.7%), ‘불투명한 성과 인정 방식’(30.1%) 등 조직 운영체계에 대한 응답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무려 70.4%의 재직자가 주 52시간을 초과해서도 일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특히 전략·기획이나 R&D 직무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라며 “획일적인 ‘주 52시간 근로제도’로 자율적 열정과 유연성이 무기인 벤처기업의 문화가 훼손되고, 생산성 악화 및 핵심 경쟁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벤처기업의 핵심인력에 대해서는 주52시간제 적용 예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