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삼성물산, 주춤했던 ′주택사업′ 기지개 켜나

예전 같았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주택사업 현장에도 손을 뻗치는 행보 주목

[팩트UP=이세라 기자] 건설업계의 최근 화두로 삼성물산이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예전 같았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주택사업 현장에도 손을 뻗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 

 

 

업계에서 이처럼 삼성물산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주택 사업을 접는다는 소문과 함께 수주에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 회사가 돌변한 이유에서다. 그러면 삼성물산이 돌변한 배경은 무엇 때문일까.   

 

◆포인트 하나…이재용 회장 주택사업 시동(?)

 

사실 삼성물산은 한 때 주택 사업을 접는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삼성그룹에서 래미안 사업 철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그 배경으로 지난 2015년 이재용 회장의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 때를 지목하고 있다. 더불어 이재용 회장의 경영 방침도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사석에서 ″반도체 만드는 회사가 아파트까지 지어야 하느냐″는 발언을 하면서 주택사업 포기설이 재계에 파다했다. 


이 회장의 이 발언은 주택 사업보다는 신사업인 반도체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로 해석됐고 이것이 래미안이 뒷전으로 미뤄진 이유로 업계에서는 분석한 것이다. 


그러던 삼성물산이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정비사업 수주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설왕설래(說往說來)하는 분위기가 읽혀지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사업장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 7월 서울 가락동 ′가락쌍용2차′ 리모델링을 수주했다. 


당시 대규모 재건축도 아닌 총 사업비 2667억원의 중규모 리모델링을 삼성물산이 따내자 업계에서는 화제가 되기도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향후 주택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포인트 둘…수주전에 탄력 받을까

 

삼성물산이 이처럼 주택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삼성그룹 계열사의 실적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실제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현대차나 LG전자에 실적도 밀리면서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는 것은 삼성물산이 최근 대규모 현장 뿐만 아니라 중견 현장, 리모델링사업에도 속속 발을 들이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앞으로 과거와 달리 적극 수주에 나서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적자와 이재용 회장 승계 마무리에 이어 주택건설 업계의 위기까지 겹치면서 그 돌파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 부실 시공 사례가 속출하면서 삼성 입장에서는 결과론적으로 오히려 과거에 수주를 많이 안 했던 점이 약이 되는 모양새″라며 ″삼성물산은 이미지 타격을 받은 메이저 건설사와의 수주전에서도 한층 유리한 입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