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하나인 LG유플러스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는 소문이 이통업계와 정보기술(IT)업계 사이에 돌고 있다.
이 같은 소문이 나돌면서 업계에 몸담고 있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기업들에게 긴축 기조를 확산시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LG유플러스가 위기보다는 선제적 방어 차원에서 비상경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팩트UP>에서는 진실을 좇아봤다.
◆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가 전사 차원의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것은 사실이다. 회사에서는 사업부마다 후순위나 소모성의 비용 지출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동시에 통신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신사업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내년 통신 업계는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의 지속적 투자와 시장 포화 등으로 인해 목표 수익을 실현하기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게 LG유플러스의 입장이다.
이는 결국 LG유플러스가 이 같은 분석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이 러한 관측에 설득력이 실리는 것은 회사의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물론 SK텔레콤과 KT 등 여타 이통사에서도 실적 방어를 위한 경영 효율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3사 모두 상황이 비슷한 만큼 연말 연초에 경영 관리 차원에서 비상 경영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한 분석가는 ″이통 3사의 연간 영업이익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는 합산 4조5935억원에 달한다″면서 ″반면 이들 3사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4.8%로 지난해 8.6%의 절반 수준에 그쳐 정부로부터 저가 요금제를 마련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 ″SKT·KT도 5G 가입 감소로 긴장모드″
그러면 업계 안팎의 분석처럼 이통 3사의 상황은 좋지 않을 것일까.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이미 올 하반기 들어 LG유플러스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유플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분기 2851억원 보다 3% 역성장한 276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에프앤가이드는 4분기에도 이 추세가 이어져 연간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 10.4%를 크게 밑도는 2.1%에 그칠 것으로 전망과 함께 내년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분석가는 ″이통사의 내년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는 많다″면서 ″가장 큰 요인으로는 주수익원인 5G 서비스의 경우 신규 가입자 유입이 꾸준히 줄고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과 알뜰폰 활성화에 따른 저가 요금제 경쟁으로 객단가마저 감소 추세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분석가는 ″이통 3사 모두 어떤 식으로든 실적 방어를 위한 경영 효율화에 나설 가능성은 다분하다″며 ″KT는 특히 최근 대표가 바뀐 만큼 조직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