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차바이오그룹에 대한 투자은행(IB)업계 시선이 뜨겁다. 차바이오그룹이 대구백화점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대구백화점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무리했다는 얘기가 업계에 돌면서부터다. 인수목적은 대구백화점의 부동산 자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차바이오그룹 입장은 애매모호하다. 공식적으로는 최근 알려진 대구백화점 인수의 경우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고 부동산 등에 대해서도 관련 계획이 없으며 추가적인 사안 역시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포인트 하나… 대구백화점 경영권 인수전 끝날까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인수 작업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알려진 내용은 차바이오그룹이 대구백화점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백화점 지분을 주당 3만원에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도 전해지고 있다. 이번 인수 대상은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지분 32.25%. 매각가를 단순 계산하면 해당 지분 가격은 약 1050억원이라는 게 그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근거로 양사는 향후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 및 부지에 대한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예상에 따라 지리했던 대구백화점 경영권 인수전이 이번에 끝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대구백화점 건물 및 부지는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관련 업계가 탐내던 매물 중 하나인데 대구 동성로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는 데다 주변 인프라 또한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구백화점 부지는 ′도심형 실버타운′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과거 실버타운은 도시 외곽의 한적한 지역에 주로 조성됐다″면서 ″그러나 소비 및 여가생활에 적극 동참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최근 증가하면서 인프라가 풍부한 도심형 실버타운의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포인트 둘… 부동산 자산 목적일까?
사실 대구백화점 경영권 인수를 둘러싼 인수전은 그동안 잡음이 많았다. 지난해 대구백화점은 JHB홀딩스에 2125억원을 받고 본점 건물과 토지를 매각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무산된 이유는 JHB홀딩스가 마감 시한까지 중도금과 잔금 등 2075억원을 납부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와 관련해 JHB홀딩스는 계약금을 돌려달라면서 구정모 회장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뒤 대구백화점은 매각 재추진에 나섰고 인수전 수면 위로 차바이오그룹이 떠올랐다.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차바이오그룹이 인수자금 마련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인수자금 일부를 유상증자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탄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양사는 마지막 단추를 끼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차바이오그룹에서 여러 리스크를 체크하면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업계에서는 대구백화점 인수의 가장 큰 악재는 해소되지 않은 우발채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대구백화점이 지난해 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을 받는 등 부실기업으로 낙인 찍힌 것에 기인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분석가는 ″우발채무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차바이오그룹 입장에서는 사업성 측면에서 1000억원에 육박하는 해당 부동산을 매입하는 게 타당한지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일 차바이오그룹이 인수를 한다면 대구백화점의 부동산 자산을 보고 인수를 추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또 다른 분석가는 ″대구백화점은 사실상 유통업체로서는 경쟁력을 상실한 상황″이라면서 ″차바이오그룹은 대구백화점의 인수목적은 부동산 자산이라고 볼 수 있고 여기에 경영권 인수 후 본점 부지를 활용해 실버타운 등으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는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