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코빗 지분 매각 추진하는 ′SK스퀘어′…인수 대상자 찾을까

SK스퀘어와 NXC 함께 코빗 매각 추진 중…인수가 1000억원 이하로 전해져

[팩트UP=이세라 기자] 코빗 지분 32.3%를 보유 중인 SK스퀘어가 코빗 지분 매각을 위해 인수 대상자를 찾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스퀘어와 NXC가 함께 코빗 매각을 추진 중이며 인수가는 두 회사의 지분을 합쳐 1000억원 이하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지난 2022년 6월 코빗 지분을 취득한 SK스퀘어는 지분 인수 이후 다양한 부문에서 시너지를 노렸고 주로 자회사의 ICT와 블록체인 부문을 코빗과 협업해 확장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 포인트 하나…부진한 실적(?) 탓일까

 

여기에는 블록체인 사업에 관심이 많은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SK의 코빗 인수의 경우 그룹의 블록체인 산업 진출의 본격화를 위한 발판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실제 SK그룹은 블록체인 사업에서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는데 SK스퀘어를 통해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런가 하면 SK C&C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체인Z′를 통해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에 진출했으며 그룹 차원에서 해외 유망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야심차게 사업을 추진하던 SK스퀘어가 돌연 코빗 지분 매각을 위해 인수 대상자를 찾아 나서면서 그 이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몇 년간 협업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에 사업 지속 이유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에서 코빗이 차지하는 비중은 1%채 되지 않는다″면서 ″국내에 원화 마켓이 추가적으로 등장하지 않더라도 SK스퀘어가 더 이상 코빗 지분을 보유할 메리트가 크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포인트 둘…지분 장부가 하락 방어할 수 있을까

 

그러면 가상자산 업계와 금융투자 업계에서 SK스퀘어가 코빗 지분 매각에 나선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업계에서는 그 해답으로 SK그룹이 그룹사 내 어느 것 하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계속되는 부진에 SK스퀘어 투자는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는 것에서 찾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SK스퀘어가 보유한 코빗 지분 32.3%의 장부가는 660억원이다. 이는 취득 당시 가격보다 200억원 넘게 하향 조정된 금액이다.


여기에 신주인수권 역시 아직 행사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올해 자산재평가가 이뤄지면 이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또 이것이 SK가 코빗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로 판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야심차게 추진했던 가상자산 사업이 결국 대규모 손실만 남긴 채 실패로 막을 내리는 모습″이라며 ″지난 몇 년간 NXC와의 협업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에 사업 지속 이유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