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그룹이 투자은행업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지오영 인수 우선협대상자인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지오영 매각을 두고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단독 협상 중에 있어서다.
이는 인수전에 참여했던 칼라일이나 KKR 등이 중도에 이탈하면서 MBK가 사실상 배타적협상권을 쥐게 된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매각금액 및 조선혜 회장의 지분 변동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 포인트 하나…조선혜 회장 지분 매각가 영향 미칠까
현재 지오영은 블랙스톤과 지오영 창업자인 조선혜 회장이 설립한 지주사인 조선혜지와이홀딩스가 지분 99.17%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스톤과 조 회장은 지주사 지분을 각각 71.2%, 21.9%씩 나눠 가지고 있다.

투자업계 시장에서는 현재 지오영의 전체 몸값이 2조원까지 거론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조 회장의 지분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이보다 훨씬 낮은 기업가치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조 회장은 매각 초창기만 하더라도 이번 거래가 최대주주인 블랙스톤을 다른 투자자로 바꾸는′ 투자자 교체′라고 못을 박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거래 과정에서 사모펀드(PEF)들이 조 회장의 경영 참여를 막을 장치를 요구하면서 조 회장의 지분까지 포함하는 방향까지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 다만 조 회장 측은 여전히 자신이 보유한 지분 매각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은 차일피일 미루고 인수 측의 제안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 포인트 둘…지분 장부가 하락 방어할 수 있을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회자되고 있다.
이는 경영권 인수 목적의 PEF 입장에서는 창업자 의존도가 여전히 큰 지배구조가 위협요인으로 불거질 수 있다. 전체 지분의 70% 이상을 확보하고도 회사를 뜻대로 경영할 수 없게 된다는 게 그 이유다.
국내에서 첫 대형딜이 시급했던 블랙스톤은 조 회장이 경영 전반을 맡는 것을 수용했지만 두 번째 PEF가 되는 MBK파트너스 입장은 다를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5~10년 뒤 회수 성과를 내야하는 PEF 입장에서는 경영에 손을 댈 수 없다면 매력적인 매물은 아닐 수 있다″면서 ″때문에 조 회장이 최종적으로 지분 매각을 거부할 경우 추후 갈등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