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윤재성 연구원] 고부가 유기실리콘(Silicone) 산업은 Top 5가 과점 중이다. 일본 Shin-Etsu, 미국 Dow, 독일 Wacker, 한국 KCC(Momentive), 노르웨이 Elkem이 전체 시장의 80~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노르웨이 Elkem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실리콘 사업의 매각 가능성을 거론한 이후, 2분기에는 해당 사업부가 현재 중단사업인 만큼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했다고 언급했다. 2025년 말 이전을 목표로 전략적 검토를 현재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 ″경쟁력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근 뚜렷한 EBITDA 마진율 개선(2Q23 -11% → 2Q24 +1% → 2Q25 +6%)에도 불구하고 사업부 매각을 검토한 이유는 ′경쟁력 개선의 한계′ 때문이다. 실리콘은 자동차, 생활용품, 의료용, 건설/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전방마다 요구하는 물성이 세분화되어 있어 대부분 특허로 보호되어 있다.

실제 KCC(모멘티브)는 전신이 GE로 전 세계에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출원된 특허만 3400개 이상(최근 10년 간 1868건)이다. Elkem은 이렇게 강력한 특허를 뚫고 고부가 실리콘을 추가로 확대하기에는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Dow는 2027년 말 독일 NCC, 가성소다/PVC 공장 폐쇄를 발표하면서 동시에 2026년 중반 영국 실리콘(실록산) 폐쇄를 발표했다. 유럽의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경쟁력 저하 때문이라는 것이다.
범용 유기실리콘은 중국이 대부분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중국의 공급과잉은 대규모 적자의 주범이었다. 하지만 최근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정책이 결국은 유기실리콘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폴리실리콘의 원재료는 메탈실리콘이며 이는 또한 유기실리콘의 원재료이기 때문이다.
◆ ″중국 실리콘 산업 전반의 구조조정 시작됐다″
폴리실리콘 산업의 구조조정은 곧 메탈실리콘 수요 급감에 따른 구조조정과 공급과잉 해소, 판가 상승을 유발하며 이는 결국 유기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lkem은 현재 중국 내 유기실리콘 업체들이 Cash Cost 이하의 극단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히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마침 중국은 2025~26년 범용 유기실리콘 증설도 전무한 구간에 진입한다. 범용 유기실리콘의 사이클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U 집행위는 현재 실리콘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이 내수가 부진하고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수출 여건이 악화되자 유럽으로 대폭 물량을 늘려 판가가 크게 하락하자 시행된 조치다. 결과는 3분기 내로 발표될 예정이며 도입 시 중국 물량 감소에 따른 판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KCC(모멘티브)는 영국⸱독일⸱이탈리아에 생산공장이 있고 EU 판매 비중이 32%에 달해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 유기실리콘 업황 회복 가능성과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감안해 Top Picks로 KCC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