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화정 연구원] 상반기 주요 엔터사 주가는 대체로 안정적인 우상향 흐름을 이어왔다.
하반기 초대형 아티스트 활동 재개가 예정된 가운데 한한령 해제에 따른 중국 공연 재개 기대감이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되었고, 공연 및 MD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확인된 효과다.
하지만 최근 엔터사 주가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재차 커진 만큼 정당화 근거가 필요한 시점이다.
◆ ″정통 K팝이 서구권 대중에게 통했다″
단기적 관점에서는 당사 4월 리포트에 언급되었던 중국 공연 재개 및 MD 전략 활성화가 가져올 실적 성장 모멘텀이 그 근거가 되어 왔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K팝의 추가적인 성장을 가능케 할 잠재 시장 자체가 필요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이 K팝의 새로운 잠재 시장을 만들어냈다고 본다. 바로 서구권 대중이다. 현재 ′케이팝 데몬 헌터스′ 콘텐츠및 사운드트랙 모두가 서구권에서 흥행 중이다.

특히 사운드트랙의 경우 BTS, 블랙핑크 등 초대형 아티스트들과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Golden′은 빌보드 Hot100에서 6위, 스포티파이 US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Your Idol′ 역시 빌보드 Hot100에서 16위, 스포티파이 US차트에서 2위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두 곡 모두 고음과 랩이 강조된 전형적인 K팝 아이돌 음악이라는 점이다. 정통 K팝이 서구권 대중에게 통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체감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특히 서구권에서의 흥행 현황을 면밀히 살펴보면 흥행에 따른 K팝 산업의 추가적인 시장 확장은 서구권 대중 수요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며 전형적인 K팝 아이돌 음악이 재차 주류화될 것이고, 향후 버추얼 아이돌 시장 개화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결국 잠재 시장을 넓혀가는 흐름이 확인된 만큼 리레이팅의 근거로 활용될 것이다.
◆ ″최선호주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제시″
최선호주로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를 제시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과 가장 유사한 음악 스타일을 구사할 수 있는 사업자로서 낙수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 기대한다. 블랙핑크에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까지 와이지 스타일의 음악이 서구권에서 수차례 흥행 중이다.
참고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의 프로듀싱은 와이지 산하 레이블로 시작해 현재는 관계회사인 더블랙레이블이 맡았다. 더블랙레이블의 프로듀서는 과거 와이지 메인 프로듀서였던 테디, 24, IDO 등이다.
이에 와이지의 경우 새로운 프로듀서진을 꾸리고 있지만 과거부터 이어온 와이지 특유의 음악색은 유지되고 있다. 프로듀서의 변동보다 회사 자체가 고수하는 스타일이 확고하다는 점에 주목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