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신세계라이브쇼핑, ′계열분리 작업′ 돌입 공식화할까

온라인 채널 강화 나선 신세계라이브쇼핑…업계 시각은 독자 노선 구축 포석

[팩트UP=이세라 기자] ㈜신세계 산하의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온라인 채널 강화에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기라로쉬′의 국내 판권을 확보해 이목을 끈 이후 하반기부터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라는 이유에서다.


재계 일각에선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단순한 신사업 확장이라기보다 신세계 독자 노선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신세계그룹이 지난해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화하고 있다는데 기인한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와 정유경 회장이 맡은 신세계백화점 체제로 양분된 상태다.

 

◆ 포인트 하나…백화점 기반 독립성 확보할까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올해 하반기부터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사업의 방식은 해외 의류 판권을 확보해 자사 방송과 모바일 앱에서 판매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인지도가 확보되면 타 홈쇼핑 채널과 온라인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까지 유통 채널 확대는 물론 외부 플랫폼 운영 권한을 협력사에 부여해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게 사업의 세부 계획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목표는 현재의 홈쇼핑 중심 사업구조를 탈피하고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수익 다변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 출신 최문열 상무를 필두로 MD전략팀을 신설하고 지난해 12월부터 관련 사업의 타당성을 살펴보는 작업을 거쳤다는 후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선 아직까지도 백화점에서 유통되는 고가의 브랜드가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면 가치가 하락한다는 인식이 만연하다″며 ″따라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은 유통 채널의 확대와 MD 역량 강화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화에 따라 결국 신세계라이브쇼핑도 홈쇼핑 단독 상품 위주의 MD 전략과 유통 방식의 구조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신세계는 자체 온라인 채널 육성을 통해 백화점 기반 온라인 사업의 독립성을 키우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포인트 둘…메인 온라인 플랫폼 확보할까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최근 행보에서 봐야 하는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메인 온라인 플랫폼을 확보할 것인가 여부다. ㈜신세계 계열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미 같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지난 1996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의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 및 유통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마트 지분이 섞이지 않은 ㈜신세계(지분 76%)의 유일한 온라인 플랫폼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이 신세계인터내셔널과 중복사업을 펼치는 이유에 대해 ㈜신세계 계열의 메인 온라인 플랫폼으로 나아가려는 사전작업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선 이를 신세계라이브쇼핑의 계열분리 준비 작업으로 보고 있는 모습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의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은 유통 채널의 확대와 MD 역량 강화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며 ″그룹의 계열분리에 앞서 우선 홈쇼핑이라는 채널의 한계를 넘어서야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다만 신세계그룹은 그룹 내 온라인 유통 계열사 G마켓은 물론SSG닷컴도 이마트 지분(45.5%)이 ㈜신세계 지분(24.4%)보다 높다는 점에서 향후 이마트 계열사로 정리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면서 ″결국 ㈜신세계 입장에선 메인 온라인 플랫폼의 확보가 필연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