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현대차, 재팬모빌리티쇼 12년 만에 참가한다고(?)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비전′ 보여주는 전시 준비 중

[팩트UP=권소희 기자]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도쿄모터쇼에서 이름을 바꾼 올해 재팬모빌리티쇼에 참여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기아 또한 참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밖에 롯데이노베이트와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캐미컬 등 롯데 계열사도 이번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라는 후문이다.

 

′재팬모빌리티쇼2025′는 오는 10말 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현대차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회자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난 2013년에 대형 트럭 ′엑시언트′를 선보인 것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참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게 그것이다. <팩트UP>에서는 사실관계와 배경을 주목했다.

 

◆ ″시동 건 글로벌 수소전략 눈길″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가 ′재팬모빌리티쇼2025′에 참가하는 것은 맞다.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극도의 부진을 겪다 판매를 중단한지 12년 만이다.


재팬모빌리티쇼는 2년 주기로 열리는 일본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이자 아시아 대표 모빌리티 행사로 꼽힌다. 역사도 70년이나 됐다.
 

 

이 전시회는 과거 동경모터쇼로 불렸으나 2년 완전 탈바꿈했다. 명칭을 재팬모빌리티쇼로 변경하고 자동차, 개인용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다양한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종합 전시회로 모습을 바꿨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비전′을 보여주는 전시를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스터(한국명 캐스퍼 일렉트릭) 등도 전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스터는 최근 일본 시장에서 매달 100대 이상 팔리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자동차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차그룹이 그려 나갈 수소사회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7년 만의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넥쏘>를 비롯해 수소 벨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기반 친환경 물류체계 등이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 시장 내 수입차 입지가 불안정하다 보니 규모나 명성에 비해 수입차 브랜드 참여율이 낮은 전시회로 악명이 높다″면서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수소차 넥쏘 등 친환경차로 라인업을 구성, 기존 수입차 업체와 차별화를 한 만큼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정의선 회장-아키오 회장 맞손″

 

사실 업계에서 현대차의 전시회 참가에 놀라움과 우려감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시장 내 수입차 입지가 상상 이상으로 좁은 탓이다. 그래서 수입차의 무덤이라는 말도 나왔다.


실제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입차들도 일본에서는 고전을 겪고 있다. 일본 내 신차 판매량의 93%가량이 일본 브랜드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고 극도의 부진을 겪을 가능성도 많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도전장을 다시 썼다. 업계에선 이번 모빌리티쇼 참가의 경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아키오 토요타 회장의 두 차례 만남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의선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서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만남을 가졌다. 그러면서 미래모빌리티 협력 가능성을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수소 에너지가 자원 고갈 등 글로벌 난제와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적합한 에너지원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현대차의 재팬모빌리티쇼 참가로 양사의 수소 관련 협업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성장할 여지가 많은 편″이라며 ″지난 2022년 아이오닉5와 수소전기차 넥쏘로 일본에 13년 만에 재진출한 현대차는 긍정적인 반등을 보이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