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원전 큰 그림 달라진 게 없다…‘조정은 투자 기회’

KB증권 “한국 원전 밸류체인의 확고한 경쟁력은 최적의 현실적 대안”

[KB증권=장문준 연구원] 8월 18일 보도된 한수원과 한국전력,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간 ‘글로벌 합의문’ 세부 내역 공개 여파로 전일 주요 원전주의 주가가 대폭 하락했다.


단기적인 센티먼트 훼손은 피할 수 없겠으나 KB증권에서는 이번 조정을 중요한 원전주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판단이다.


우려보다 큰 그림에 집중이 필요하다. 지금 원전산업 주요 투자포인트는 글로벌 원전 수요 확대(대형원전 + SMR)와 글로벌 발주처와 기술사들의 러브콜을 받는 한국 원전 밸류체인의 경쟁력이다.

 

◆ “우려보다 큰 그림에 집중이 필요”

 

한전과 한수원 주도 팀코리아 수주 방식을 넘어 한국 원전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원전 분야에서의 구체적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협정으로 한전 및 한수원은 원전 1기당 1.75억 달러(약 2400억원)의 기술 사용료 지급과 6.5억 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웨스팅하우스 기자재를 구입해야 한다.


과거 UAE 원전 수행 시에도 웨스팅하우스 제작 기자재(계측제어시스템, 냉각재펌프 등)를 사용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협정의 핵심은 2400억원 규모(1기당)의 기술 사용료. 체코 원전 1기의 사업비 규모가 13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는 총 사업비의 1.85%에 해당한다.


현재 서구권에서 해외로 수출이 가능한 대형원전 기술을 보유한 곳은 미국(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한국(한수원)이 꼽한다. 이번 협약으로 미국-한국 vs 프랑스의 구도로 재편된 만큼 한국 원전 밸류체인의 사업기회 확대 가능성은 높다.

 

◆ “사업 기회 확대 주목”

 

지식재산권 분쟁 해결에 따라 한수원은 아시아 및 신흥시장 중심으로 적극적인 사업 모색이 가능하다.


웨스팅하우스의 경우 유럽, 미국에서의 사업추진 강화 과정에서 한국 밸류체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로 제작과 건설 영역에서의 리소스 부족을 한국 기업들이 해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전 산하 발전 공기업들의 사업관리 역량 활용될 가능성 역시 상승하고 있다. 글로벌 원전 시장 급성장 전망의 큰 그림은 달라진 게 전혀 없는 상태이다.


최근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약 관련 뉴스는 연초 보도되었던 내용과 큰 틀에서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따라서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핵심 업체의 주가 조정은 곧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