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직무 기반HR 제도 도입하는 ‘롯데백화점’…관전포인트는 이것!

연차나 직급과 무관…직무의 전문성과 난이도, 책임 등에 따라 평가하고 보상

[팩트UP=이세라 기자] 롯데백화점이 새 인사평가 방식을 도입한다. 직무와 전문성 중심의 보수체계인 ‘전문성 성장 중심 HR(인적 자원) 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이 제도는 연차나 직급과 무관하게 직무의 전문성과 난이도, 책임 등에 따라 평가하고 보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이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직무 중심 인사(HR) 제도’ 도입에 발맞추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회사에선 지난달 27일까지 이 제도 관련 임직원 대상 동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90%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따라 이 제도의 안착 여부에 대해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포인트 하나…연봉제 탈피 가능할까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이 새 인사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이달부터다. 이번 제도 도입에는 전문성 중심 HR 제도 관련 임직원 대상 동의 설문에 참여한 3047명 중 2905명이 동의해 추진하게 됐다. 참여 임직원의 95.3%가 동의한 것이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이 이번에 새 인사평가 방식을 도입한 것은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다. 롯데그룹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움직였다. 각 계열사 내 직무의 난이도와 중요도에 따라 레벨 1부터 5까지 5개 등급으로 분류하는 직무 분석 과정을 거친 것이다.


제도가 도입되면 롯데백화점 임직원들은 연차와 무관하게 별도 레벨업 심사를 통해 승진할 수 있다. 새로운 HR 제도는 개인의 연차나 직급과 무관하게 직무의 전문성과 난이도, 책임 등에 따라 평가와 보상이 이뤄지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그동안 연차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연공서열시스템(연봉제)을 적용했다”면서 “‘전문성 성장 중심 HR 제도는 롯데그룹이 지난해부터 추진하는 인사·임금 체계 개편 작업의 일환인 만큼 관전포인트는 연봉제 탈피 여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포인트 둘…’HR 제도‘ 그룹 계열사로 확산될까

 

‘전문성 성장 중심 HR(인적 자원) 제도‘는 한 마디로 직무와 전문성 중심의 보수체계다. 따라서 연차로 나누던 기존 등급이 폐지하는 대신 업무 전문성에 따른 ’GL(Grow Level)‘과 직무 난이도·중요도에 따른 ’JL(Job Level)‘에 근거해 승진을 할 수 있다. 승진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사실 롯데그룹은 직무급제 도입을 위해 지난해부터 각 계열사 내 직무의 난이도와 중요도에 따라 레벨 1~5까지 5개 등급으로 분류하는 직무 분석 과정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글로벌 컨설팅사 머서의 자문을 받아 이번 제도를 설계했다.


롯데그룹은 이를 직무급제가 아닌 ‘직무기반 HR 제도’라는 명칭으로 통일해 적용한다. 이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홍기획, 롯데이노베이트 등이 동 제도를 도입했다. 그런가 하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부와 롯데웰푸드도 동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도입을 확정한 상태다.


관건은 새로운 인사제도가 전 계열사로 확산될지 여부다. 재계 일각에서는 연봉제 탈피를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는 ‘직무기반 HR 제도’가 전 계열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인사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배경에는 유통이나 화학 등 주력 사업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이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새로운 인사제도가 도입된 만큼 전 계열사에 적용할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지난 6월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VCM(가치창출회의·옛 사장단 회의)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직원들의 직무 전문성 강화 및 성과 중심의 인사 체계 정착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며 “신 회장의 당부가 제도 확산에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