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티맵모빌리티, IPO 총괄 책임자 공석이라고(?)

남궁경IR 총괄이 최근 퇴사…올해 2조4000억 IPO 약속 ‘안갯속’

[팩트UP=권소희 기자] SK스퀘어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 총괄 책임자가 공석이라는 얘기가 업계에 나돌고 있다. 만일 이 같은 얘기가 사실이라면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올해까지 상장을 약속했던 티맵모빌리티 입장에선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티맵모빌리티의 IPO 총괄 책임자 공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공석이 사실일 경우 가까운 시일 안에 상장을 마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팩트UP>에서는 소문의 사실 여부와 향후 미치는 영향을 따라가 봤다.

 

◆ “지속적인 적자가 퇴사 배경(?)”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티맵모빌리티의 IPO를 담당하기 위해 합류했던 남궁경IR 총괄이 최근 퇴사한 것은 맞다. 티맵모빌리티에서도 상장 총괄이 퇴사한 것은 맞으며 현재 IPO를 담당할 새로운 인력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IPO 총괄 책임자가 공석인 것을 시인한 것이다.


남궁경IR 총괄은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에서 20년 간 일한 투자 전문가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그는 티맵모빌리티에 합류한 후 성공적인 IPO 달성이라는 주어진 최우선 임무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궁 총괄은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지난해 베인앤컴퍼니로부터 컨설팅을 받는 등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취임 1년 8개월 만에 자리에서 IPO 총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면서 그의 퇴사를 두고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각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남궁 총괄의 퇴사 배경으로 티맵모빌리티의 지속된 적자를 꼽을 수 있다”며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434억원, 올해 상반기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개선세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 흑자로 전환하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의 재무 전략 변화가 남궁 총괄의 퇴사 배경일 것”이라면서 “SK는 그동안 외부 자금을 유치한 뒤 IPO를 통해 투자자의 엑시트와 추가 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을 활용해왔으나 중복 상장을 바라보는 시장과 금융당국의 잣대가 깐깐해지면서 이 같은 전략이 힘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 “가까운 시일 안에 상장 마치기 힘들 것”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현재 남궁 총괄의 공석 후유증이 가시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IPO 전반을 책임지던 그가 회사를 떠나면서 티맵모빌리티의 상장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실제 티맵모빌리티는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올해까지 상장을 약속했다. 하지만 상장을 진두지휘할 책임자가 공석이 되면서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티맵모빌리티는 아직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지 않아 IPO 일정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21년 우버로부터 591억원,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4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2022년에는 KB국민은행도 2000억원을 투자했다”며 “이때 인정받은 투자 후 지분 100% 가치는 2조400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IPO 총괄 책임자가 공석이 되면서 상황은 많이 변할 것”이라면서 “특히 적자 기업의 IPO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눈높이가 엄격해진 점을 감안했을 때 티맵모빌리티가 가까운 시일 안에 상장을 마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