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원자재업종 ‘곡물 수요 둘러싼 과도한 낙관론 경계’

NH투자증권 “농산물(곡물 중심) 투자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

[NH투자증권=황병진 연구원]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1.42%로 다소 엇갈린 8월 CPI 와 PPI 결과에도 부진한 고용지표가 연준의 9월 이후 통화정책 ‘완화(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했다.


동 기간 달러지수(DXY)의 약세는 에너지와 산업금속, 귀금속, 농산물 섹터에 이르는 원자재시장 전반에서 가격 하방경직성을 지지하고 투자자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금 가격이 한때 온스당 3700달러까지 돌파, 다시 역대 고점을 경신한 가운데 은 가격도 2014년래 최고치(43달러). LME 구리(銅)가격도 6개월 만에 톤당 1만 달러선을 탈환했다.


국제유가(WTI 기준)는 고질적인 ‘공급우위’ 부담에도 러시아산 공급 불확실성(러-우 전쟁 장기화 속 대러 제재 가능성↑)이 배럴당 60달러선 하단을 지지했다.

 

◆ “9월 FOMC 앞둔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

 

글로벌 기상 이변 중립(ENSO-Neutral) 전망 하, 미 생산량 전망치 상향 조정에도 9월WASDE(전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직후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상승했다. 이는 미 농무부의 낙관적인 수요(교역, 소비 등) 전망이 고질적인 ‘공급우위’ 부담을 완화한 결과로 판단한다.


연초 이후 국제유가와 중국 돈육 가격의 부진에 주목, 단기적으로 과도한 미국산 수출낙관론을 경계해 농산물(곡물 중심) 투자에 대한 ‘중립(Neutral)’ 의견을 유지한다.

 

 

에너지 가격의 약세는 바이오 연료(에탄올·디젤 )向 곡물 수요를 제한하는 동시에 양돈 마진 부진 속 중국(최대 수입국)의 사료용 곡물 수요가 당장은 큰 폭 확대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9월 전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World Agriculture Supply Demand Estimate, 이하WASDE)에서도 미 농무부(U.S. Department of Agriculture, 이하 USDA)는 자국의 옥수수 신곡(新穀) 생산량 전망치를 또 다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과 전 세계 곡물 교역과 소비 전망치도 상향 조정해 9월 WASDE 공개 직후 CBOT(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옥수수와 대두(콩), 소맥(밀) 선물가격은 일제히 상승했다.


9월 WASDE상 2025/26년 미국 옥수수와 대두, 소맥 생산량 전망치는 각각 4억2711만톤과 1억1705만톤, 5245만톤으로 공개됐다.


소맥 전망치가 8월 WASDE 수준으로 유지된 반면 옥수수와 대두 전망은 상향 조정돼 다시 한번 역대 수준의 옥수수 수확 전망이 예고됐다. 9월 WASDE상 각각 7557만톤과 2449만톤으로 상향 조정된 미국산 옥수수와 소맥 교역(수출) 전망이 역내 공급과잉 우려를 완화시켰다.


동 기간 전 세계 옥수수와 대두, 소맥 생산량 전망치는 각각 12억8658만톤과 4억2587만톤, 8억1620만톤으로 옥수수와 대두는 하향 조정된 반면 소맥은 상향 조정됐다.


전 세계 교역(수출) 전망도 일제히 상향 조정돼 이날 WASDE 공개 직후 곡물 가격의 공급 측 하방 압력을 제한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 “미국산 곡물 수요 낙관론은 다소 과도”

 

글로벌 기상 이변 중립(ENSO-Neutral) 전망 하 풍작 우려를 반영해온 곡물 시장에서 달러 약세 하 미국산 수요 낙관론이 단기 가격의 하방경직성을 지지하는 양상이다.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세와 중국 돈육 가격 약세를 감안, 미국산 수출 낙관론은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해 곡물 중심의 농산물 투자에 대한 중립(Neutral) 의견을 유지한다.


연초 이후 저렴해진 에너지 가격이 바이오 연료(에탄올·디젤) 수요를 저해하는 가운데 양돈 마진 부진으로 중국(최대 수입국)의 대두 수입 확대도 어려운 현실이다. 곡물 가격의 하방경직성 강화 수준을 뛰어넘는 강세 모멘텀도 당장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