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대표이사 또 교체한 ‘신세계건설’…대대적 후폭풍 부나

구조조정설에 ‘주택사업 완전철수설’ 까지 회자…수익성 회복 이뤄낼지 주목

[팩트UP=이세라 기자] 신세계건설이 대표를 교체한 지 약 1년 5개월 만에 다시 수장을 바꾼다. 그 주인공은 강승협 대표다. 새로 지휘봉을 잡는 강 대표는 신세계푸드 대표를 맡다가 이번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자리를 옮겼다.


신세계건설 사령탑이 바뀌면서 업계 안팎에선 구조조정 전문가 CEO 선임으로 대대적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재무 위기에 허덕이는 회사가 무리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 포인트 하나…대대적 구조조정 단행할까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4월, 경질성 인사로 신세계건설 CEO를 교체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허병훈 대표가 맡았다. 그는 대표를 맡으면서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기대를 모았다.
 

 

이 같은 기대는 허 대표의 화려한 경력에서 비롯됐다. 1962년생인 허 대표는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삼성물산 재무담당과 미주총괄 CFO 등을 거쳤고 2011년부터는 호텔신라에서 경영지원장 겸 CFO를 맡았디. 또 2018년 7월 신세계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전략실 기획·재무 부문을 총괄했다.


하지만 그는 오는 2027년 5월 9일까지였던 당초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임하는 형식으로 회사를 떠났다. 실적부진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자리는 신임 강승협 대표가 맡았다. 그러면서 곧바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 대표가 구조조정 분야에서 성과를 입증한 인사라는 이유에서디.


실제 그는 신세계푸드 대표로 선임된 뒤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 미래 먹거리로 보고 투자했던 대안육 사업 베러푸즈를 청산했다. 또한 아워홈에 위탁급식사업부도 매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현재 신세계건설에도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전임 대표가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장기 사모사채 발행으로 재무건전성을 일부 제고했으나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면서 근본적인 수익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포인트 둘…주택사업 완전히 정리할까

 

신세계건설 수장이 바뀌면서 구조조정과 함께 회자되고 있는 키워드는 ‘주택사업 완전 철수’다. 그 배경에는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적 부진이 지목되고 있다.


실제 신세계건설은 지난 2022년 120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1935억원, 지난해 13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올해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문제는 업계 일각에서 강 대표가 주택사업을 완전히 정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22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신세계건설 적자의 원인이 주택사업이라는 게 그 이유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경쟁사 대비 주택사업 진출이 늦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분양성이 부족한 험지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이는 대규모 미분양과 공사미수금으로 이어지면서 현재까지도 회사를 괴롭히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2022년 268.5%에서 2023년 무려 970%로 치솟다가 지난해 209.5%로 되돌아왔지만 올 상반기에 다시 260%로 올라서는 등 재무안정성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면서 “신세계건설의 매출 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30% 정도인 만큼 매출 비중 측면에서도 주택사업을 정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