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최근 임상민 대상 부회장이 세간의 뒷말 탓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지난 8월 1일 UTC인베스트먼트의 주식 100%를 가진 자신 보유 지분 전량을 포레스트파트너스에 넘기는 계약을 체결한 게 단초가 됐다.
계약 소식이 알려지면서 과정이 석연치 않다 보니 이런저런 뒷말이 무성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불거진 ‘경영 개입’ 논란에 따른 상실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포인트 하나…깨진 ‘신뢰의 골’ 해결될까
재계에 따르면 분란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2021년 UTC인베스트먼트 내부에 ‘경영자문위원회’라는 기구가 생기면서부터다. 당시 이 기구에 임 부사장의 남편 국유진 블랙스톤 대표와 시아버지인 국균 전 EY한영 대표가 이름을 올리면서 불씨가 싹텄다.

업계 정통한 통신에 따르면 이들 부자는 회사 경영뿐 아니라 펀드 운용에도 관여했다. 일례로 국 전 대표는 자신이 찾아낸 투자처를 들고 와 심사역들에게 투자를 권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때 문제가 된 것은 국씨 부자들은 사장이라는 연결고리를 제외하면 지분도 권한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당시 김세연 대표와 대주주 측 일가는 갈등을 빚었고 결국 회사를 떠났다는 후문이다. 결국 전임 대표와 갈등이 증폭되며 논란이 더욱 커진 셈이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상민 부회장은 김세연 전 대표가 대주주 측 일가와 갈등을 빚었고 결국 회사를 떠나는 과정에서 크게 서운해했다”며 “UTC인베스트먼트를 도와줘야겠다는 좋은 의도에서 관여했는데 개입, 간섭 등 부정적인 쪽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관계자는 이어 “임 부사장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상태에서 UTC인베스트먼트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데 대해 한계를 느꼈고 보수적인 제조업과 역동적인 VC 분위기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고민이었다”면서 “반대로 UTC인베스트먼트 임직원들은 30년 넘게 유지돼 온UTC인베스트먼트 독립 경영 기조가 훼손됐다고 여겼다”고 덧붙였다.
◆ 포인트 둘…이면계약? 헐값 매각?
재계에 따르면 결국 양측의 신뢰 관계가 깨진 상태에서 임 부사장은 매각을 결정했다. 그런데 인수 대상자로 점찍은 곳은 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로 임 부사장 남편과 친분이 있는 곳이다.
실제 포레스트파트너스 지분 50%를 가지고 있는 한승 대표는 국 대표와 십수년간 친분을 다져온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국 대표의 여동생이 포레스트파트너스에 재직한 이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 매각을 둘러싸고 뒷말이 나오는 이유는 딜이 임직원과 출자자들 모르게 극비리에 진행됐다는데 기인한다. 더욱이 M&A에 필수적인 실사도 건너뛰었고 한 대표는 실사 대신 임 부사장 측이 넘긴 회사 관련 자료만 보고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매각 딜 과정에서 검토 기간도 한 달 반 정도였다”며 “게다가 포레스트파트너스가 당장 인수대금을 지불할 만큼 자금 여유가 넉넉하지 않은 사정을 고려해 임 부사장은 매각 대금을 3년간 나눠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반적인 M&A 절차를 밟지 않다 보니 시장에서는 UTC인베스트먼트 매각을 놓고 다양한 뒷말이 나왔다”면서 “임 부사장이 UTC인베스트먼트를 순자산에도 못 미치는 가격대에 헐값 매각했다는 의혹과 임 부사장이 UTC인베스트먼트를 넘기는 대가로 대상그룹 계열사들이 포레스트에 출자를 확약했다는 의혹 등이 대표적”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