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롯데그룹이 대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2026년 새해를 기점으로 ‘질적 성장 중심’의 경영방침 대전환을 선언했다. 그리고 그룹 전반에 걸친 고강도 긴축 경영에 착수했다.
실질적으로 몇 년간 위기 탈출을 위해 긴축 경영을 이어왔던 롯데그룹이 또 옭죄는 모양새를 보임에 따라 재계의 시선이 긴축 경영에 대한 성과가 나올지에 모아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매년 반복되는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올해를 내실 강화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 포인트 하나…경영방침 대전환 안착 가능할까
또 다른 재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오만함에 대한 경계’는 과거 유통 공룡으로서의 성공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담긴 생존 전략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각 계열사 성과 평가 항목에서 재무건전성 지표를 강화시켰다. 당시 크게 달라진 것은 이전에는 일부 관련 부서에만 적용했다면 이번에는 마케팅 같은 ‘돈 쓰는’ 부서의 평가에도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그룹 계열사들은 차입 비용 축소와 사옥 등 보유 부동산 자산 매각, 투자 규모 축소‧보류 등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과 목표를 설정했다. 그룹에서는 몇 년간 위기 탈출을 위해 긴축 경영을 이어왔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계열사들을 더 쥐어짠 셈이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사실 비상대책에 대한 결과는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좀처럼 비상대책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었고 이러한 실적 부진은 롯데그룹을 둘러싼 유동성 위기설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근본적인 배경으로 지목되곤 했다”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15조6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0.41%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롯데는 과거의 전략이 글로벌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시기에 유효하지 않다고 보고 비상대책을 내놨지만 성공가능성을 얘기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 포인트 둘…‘이익 중심 경영’으로의 전면 전환 먹힐까
현재 신동빈 회장은 이러한 위기 타개를 위해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향후 모든 경영 판단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을 것을 주문한 상태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그룹 계열사들에게 단순히 매출 덩치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투입된 자본 대비 실질적인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사업은 이미 투자가 진행 중이라 할지라도 언제든 정리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을 강력한 경고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계열사 CEO 60명 중 3분의1인 20명을 교체했다. 그런가 하면 HQ 제도를 폐지하며 각 계열사의 책임 경영과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롯데GRS를 1년 만에 흑자 전환시킨 차우철 대표를 롯데마트⸱슈퍼 수장으로, 유니클로를 흑자 기업으로 만든 정현석 대표를 롯데백화점 수장으로 배치한 점이다. 이는 이익 중심 경영으로의 전면 전환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전방위적 실적 악화는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며 “실제 롯데칠성음료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롯데웰푸드도 지난해 4월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고 코리아세븐 역시 지난 10월 두 번째 감원을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롯데그룹의 긴축 기조는 계열사 간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룹의 마케팅을 전담하는 대홍기획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5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이 대표적”이라면서 “신동빈 회장이 ROIC를 향후 모든 경영 판단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을 것을 주문하면서 계열사들에게 경고한 만큼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