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롯데, ‘오카도 프로젝트’ 감사에 착수했다고(?)

롯데 오카도 프로젝트 잡음…물류센터 일정 지연에 사업성 논란

[팩트UP=권소희 기자] 롯데 유통 계열사가 추진 중인 ‘오카도(Ocado)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내부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사업 지속 가능성을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분위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영국 자동화 물류 기술 기업 오카도 그룹과 협력해 추진 중인 온라인 식료품 자동화 물류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내부 점검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롯데 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팩트UP>에서는 사실관계를 따라가 봤다.

 

◆ 롯데 온라인 승부수 ‘오카도’ 삐걱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롯데가 ‘오카도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은 사실이다. 롯데지주는 지난 1월 15일 오카도 프로젝트와 관련한 감사에 착수해 지금까지 감사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오카도 프로젝트는 롯데가 온라인 식품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한 대형 투자 사업을 말한다. 롯데는 2022년 11월 오카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국 주요 거점에 자동화 물류센터(CFC·Customer Fulfilment Center) 6곳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반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온라인 주문 상품을 빠르게 분류·포장하는 구조다. 롯데는 이를 통해 국내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정 지연과 시장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업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롯데에 따르면 회사측이 오카도 기술을 적용해 추진 중인 첫 자동화 물류센터는 부산 강서구에 건설되고 있다. 이 시설은 약 4만㎡ 규모로 조성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온라인 장보기 주문 처리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게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당초 계획과 비교해 가동 일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사업 진행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또한 수도권 지역에서 추진 중인 추가 물류센터 건설 계획 역시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 업계 “투자 전략 재검토” 관측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현재 업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는 오카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제타(ZETTA)’를 선보였지만 이용자 확대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는 이미 쿠팡 이 로켓배송 체계를 기반으로 강력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후발 주자인 유통사들의 경쟁 부담이 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화 물류 시스템 자체는 효율성이 높지만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은 배송 속도와 고객 경험 경쟁이 핵심”이라며 “기존 물류 강점을 가진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의 오카도 프로젝트가 사업 구조 재검토 단계에 들어간 것인지, 단순한 내부 점검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대규모 투자가 수반된 프로젝트인 만큼 사업 진행 상황과 전략 수정 여부에 따라 향후 국내 온라인 식료품 시장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