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금융노조 전‧현직 간부 ‘맞짱’…승자 누가 될까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 VS 정덕봉 전 금융노조 부위원장 샅바싸움

[팩트UP=이세라 기자] 최근 금융권의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은 금융노조 갈등이다. 전직 간부와 현직 간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점입가경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실제 금융노조에서는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정덕봉 전 금융노조 부위원장과 박홍배 현 금융노조 위원장 간 감정싸움이 한창이다. 


이들 두 사람은 모두 KB금융 출신으로 KB국민은행 선후배 관계인 전‧현직 금융노조 간부들 간 이전투구 양상에 노조 내에서도 파가 갈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갈등이 봉합될지 여부가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포인트 하나…KB금융 선후배 간 샅바싸움의 책임은 누구

 

금융권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정 전 부위원장이 국회 앞에서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1인 시위 관련 사진을 20일 자신의 페북 계정에 게시하면서 박 위원장을 압박했다.


그러자 박 위원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북 계정에 정 전 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고 박 위원장의 저격 글에 정 전 부위원장도 즉각 페북에서 맞불을 놓으며 맹비난을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감정싸움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물론 이들의 샅바싸움에 배경이 있다. 정 전 부위원장을 비롯해 허권 전 금융노조 위원장, 문병일 전 금융노조 부위원장 등 3명은 지난 2017년 산별교섭 복원 투쟁 당시 은행연합회를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이유로 지난 3월 유죄를 확정받았다. 


그러자 이들 3명의 소속 회사인 농협경제지주(허권)와 우리은행(문병일), KB국민은행(정덕봉)은 그해 6월 이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그리고 같은 해 7월에 실제로 면직 처분이 이뤄졌다.

 

그러나 8월 광복절 특사 명단에 3명이 포함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후 허 전 위원장과 문 전 부위원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복직에 성공했다. 반면 정 전 부위원장은 KB국민은행측이 복직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1년 가까이 복직투쟁을 진행 중인 상태다. 


이런 와중에 정 전 부위원장은 지난해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현 위원장인 김정 후보에 패했다. 이에 그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전을 벌였다.

 

◆포인트 둘…간부들 간 이전투구 양상 파벌싸움으로 번질까

 

현재 금융노조 내에서 파가 갈리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금융권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박 위원장은 산별교섭 추진 과정에서 금융노조 산하 최대 지부인 NH농협지부와도 마찰을 빚고 있는 입장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재 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도 맡고 있는 박 위원장이 이처럼 연이어 논란에 휩싸이면서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의 감정싸움으로 인해 노조 내 파벌이 조성되면서 분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금융권의 시선은 박 위원장에게 쏠리고 있다. 일례로 지난 5월 금융노사간 산별교섭을 앞두고 노조 지부대표자 카톡 단체방에 NH농협지부 현 노조를 음해하는 내용의 기사가 공유돼 NH농협지부측에서 항의하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이에 박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사과했음에도 NH농협지부가 여전히 산별교섭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박 위원장이 어떤 행보를 보이는가에 따라서 금융노조의 발걸음로 달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