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올리브영 합병설에 심기 불편한 ′CJ′…선택은

IPO 철회가 합병 시 ′중복상장 리스크′ 해소할 수 있다는 것에 무게 실리는 모양새

[팩트UP=이세라 기자] 최근들어 CJ올리브영이 기업공개(IPO)를 재개하는 대신 지주사인 CJ㈜로 곧 합병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IPO 철회가 합병 시 지주회사 특유의 ′중복상장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 올 초만 해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올리브영이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곧IPO를 재개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올리브영이 올해도 약 38%대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게 그 이유로 꼽힌다. 

 

◆ 포인트 하나…이선호 실장의 CJ지분 매입에 긍정적 역할(?)

 

업계 일각에서는 올리브영이 IPO 절차를 다시 밟을 경우 유력한 승계 후보자인 이선호 식품성장추진실장의 CJ지분 매입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하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 실장이 보유한 CJ올리브영의 지분은 11.04%다. 지분 가치로는 약 5500억원에 달한다. 만일 IPO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CJ지분 매입 및 증여세 마련이 수월해질 수 있다는 관점이다.

 

 

그러나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예측과 반대로 올리브영이 IPO를 철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분위기다. 이는 올리브영이 IPO 재개에 나서는 대신 연내 지주사로 합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CJ와 올리브영의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CJ가 올리브영 지분을 100% 확보하고 이를 통해 다른 계열사들의 중복상장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포인트 둘…자회사 성장의 자금원으로 활용될까

 

그런가 하면 최근 CJ그룹 자회사들이 실적 부진을 깨고 올해 턴어라운드가 점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리브영을 이들의 성장을 뒷받침할 자금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존재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증권가에서는 올리브영이 CJ그룹에 합병된다면 CJ 주가가 30% 뛸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하지만 CJ측은 증권사들이 합병 전망을 담은 리포트를 발간하는 것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DS투자증권의 모 애널리스트의 CJ 분석 리포트다.


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쓸 때마다 올리브영이 기업공개를 철회할 것이라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싣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의 IPO 재추진 여부는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며 ″100% 자회사화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나 너무 많은 돈이 드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CJ올리브영이 IPO를 전제로 사모펀드 글랜우드로부터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 때문에 본인의 희망이 담긴 전망에 너무 확신을 담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