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안마의자 제조기업 선두주자로 꼽히는 바디프랜드가 좋지 않은 얘기로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디프랜드 공동창업주인 강웅철 이사가 있다. 강 이사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의 ′법인카드 사용′ 논란에 기인한다.
강 이사는 바디프랜드 오너家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조경희 전 바디프랜드 회장의 사위다. 그는 2023년 4월 횡령 혐의 등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1년 뒤 슬그머니 2024년 3월 사내이사로 복귀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상태다. <팩트UP>에서는 강 이사가 받고 있는 ′법인카드 사용′ 논란의 사실관계를 따라가 봤다.
◆ 9개월 간 유흥업소 결제만 1억1845만원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강 이사가 ′법인카드 사용′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은 맞다. 이 같은 사실은 이 같은 내용을 단독보도한 <조선비즈>와 <KJtimes>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강 이사는 각종 법인카드 유용 혐의와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그가 법인카드 사용을 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사용처에 유흥업소와 병원 등이 포함되어 있어서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강 이사는 2019년 6월부터 2020년 2월까지 9개월 동안 서울 강남 소재 한 유흥업소에서 27회에 걸쳐 법인카드로 총 1억1845만원을 사용했다, 사용 금액은 290만원부터 875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명목은 접대비였다.

뿐만 아니다. 강 이사는 병원에서도 법인카드로 과하게 결제했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 1월까지는 병원비로 총 1554만원을 법인카드로 사용한 것이다. 이 같은 카드 사용 당시 그는 바디프랜드를 경영하던 중이었으며 이 건으로 현재 재펀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강 이사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접대비 명목으로 대표자가 동일한 서울 강남 소재 한식당과 양식당 두 곳에서 법인카드로 총 2억440만원을 사용했다.
특히 결제한 금액인 한 번에 100만~300만원이었고, 많을 때는 1300만원, 3000만원을 사용했을 때도 있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소위 ′카드깡′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면 바디프랜드는 회사 업무상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이며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업무 차원의 접대비로 인정돼 불기소 처분으로 사안이 종결됐다고 입장을 전하고 있다. 병원 진료비를 법인카드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개인 신용카드로 혼동해 실수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사용했던 병원 진료비를 모두 회사에 다시 냈다고 밝히고 있다.
사정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카드를 결제하고 이후 현금으로 다시 받았는지(카드깡) 등 위법성은 조사를 더 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식당에서 법인카드를 한 번에 1000만원, 3000만원을 쓰는 것은 이례적이며 접대비 명목이라고 하지만 실제 어떤 용도로 썼는지 알수 없고 논란이 일자 이들 식당이 폐업한 것도 의심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 ″횡령 혐의도 각양각색″
사실 강 이사는 ′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휩싸여 있는 것만은 아니다.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그는 횡령 혐의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24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어인성)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강 이사를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강 이사가 받고 있는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직무발명보상금 명목으로 바디프랜드로부터 25억원 상당을 지급 받은 점이다.
공소장에는 직무발명보상금 관련해 ′바디프랜드에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직무발명보상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특허·디자인 발명자·창작자로 등록된 것을 이용해 마치 자신들이 정상적인 직무발명심의위원회를 거친 것처럼 꾸며 2015년부터 직무발명보상금을 받았다′고 적시되어 있다.
또 다른 횡령 혐의는 장모를 고문으로 위촉하면서 2015년 9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고문료 명목 4억 9980만원, 퇴직금 7억원 등 12억원 상당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본인과 장모 명의로 고문료 명목으로 12억원 상당을 지급 받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강 이사 본인 소유의 개인 별장 ′프랜드 아트 갤러리′를 바디프랜드에 임대한 후 바디프랜즈로부터 임차료 3억 1680만원, 공사비용 4억 1200만원 등 합계 7억 2880만원의 재산상 이득을 취득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이와 관련, 강 이사의 검찰 불구속 기소된 사실의 경우 사실관계와 법률관계를 왜곡·잘못 판단한데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하며 향후 법정에서 반드시 실체적 진실을 밝혀 무죄가 선고될 것을 확신한다고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강 이사는 현재 바디프랜드 지분 38.77%를 보유,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설립한 비에프하트투자목적회사(지분 46.3%)에 이어 2대 주주″라며 ″이런 점에서 그의 횡령 사실들은 바디프랜드의 앞길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