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의 본격적인 공개매각 절차에 돌입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은 주인이 누가 되는가에 쏠리는 분위기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다.
관련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각 절차에 돌입한 이유로 홈플러스 기습 회생 사태로MBK파트너스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잠재 인수 후보인 금융지주들의 물밑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 롯데카드의 매력도는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신용 판매 점유율이 2020년 8.7%에서 지난해 상반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를 돌파하며 카드업계 5위를 지키고 있고 외형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 포인트 하나…매각 작업 성공할까
MBK파트너스는 이달 초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를 배포했다. 이르면 내달 초중순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롯데카드 최대주주는 지분 59.8%를 보유하고 있는 MBK파트너스다. 그 뒤는 우리은행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20.0%씩 가지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약 1조3800억원에 인수했으며 전체 기업가치는 약 1조7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후 인수 3년 만인2022년 첫 매각을 시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무산된 이유는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로 3조원 이상을 요구해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데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재매각에선 매각 측의 눈높이가 2조원대까지 낮아졌다는 후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인 롯데카드의 자금 조달 비용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보다 높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면서 ″그만큼 금융지주 매각 시 시너지 효과로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순이익은 2년 사이 반토막 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지난해 상반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신용 판매 점유율 10%를 돌파했다며 ″이처럼 외형을 확장했다는 점은 매각에 긍정적 요소로 꼽을 수 있는 만큼 매각 성공 가능성도 높아졌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포인트 둘…인수 후보군로 금융지주사들 등판할까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이 인수 후보군로 유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거보다 매각 희망가가 낮아진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싶은 금융지주 입장에선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매물이라는 이점이 그 이유로 꼽힌다.
M&A 업계에선 롯데카드가 가진 ′전략적 활용도′에 매각 성패가 달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4위인 KB국민카드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단번에 1위사로 도약할 수 있고 반대로 신한금융도 시장 우위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목적에서 롯데카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2대 주주로 남아있는 우리금융도 가격대가 합리적인 수준이라면 비금융 강화 차원에서 경영권 인수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A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들 입장에선 MBK파트너스의 내홍이 오히려 딜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금융지주사들의 가장 큰 고민인 금융당국의 승인 가능성이 대폭 커진 점도 매각 성사 측면에선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사태에 이어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 문제가 불거진 상태″라면서 ″이 같은 환경은 금융당국이 PEF가 보유한 금융회사에 대해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어 인수군 입장에선 딜을 하기에 유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유력한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귀띔하면서 ″하나금융은 카드 시장 점유율과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가 경쟁사 대비 낮아 만일 이번 인수에 성공을 한다면 이를 통해 전략적 시너지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