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제너시스BBQ, 수장 또 교체…1년 이상 ′장수 CEO′ 나올까

재임 기간 1년 못 채운 수장 7명…업계 일각에선 신임 대표 임기 완료 시점 관심↑

[팩트UP=이세라 기자] BBQ치킨을 운영하는 제너시스BBQ의 수장이 또 바뀌었다. 지난 2009년 공동대표 체제 도입했던 BBQ에 수장으로 올랐던 대표이사 중 재임 기간을 1년도 못 채운 수장은 7명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7월 8일 취임했던 심관섭 대표가 1년을 채우고 사임하면서 ′BBQ는 CEO의 무덤′이란 오명을 벗기 힘들게 된 모양새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제너시스BBQ 대표들이 취임 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상황이 자주 있다 보니 이번엔 또 얼마나 가겠냐라는 의구심도 여전한 상태다.

 

◆ 포인트 하나…′1년 징크스′ 끊어 낼까

 

제너시스BBQ는 이달 초, 새 신임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이했다. CJ제일제당에서 식품 수출사업을 총괄하며 해외 유통과 글로벌 브랜드 운영을 담당했던 김지훈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1972년생인 그는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이후 에스원과 CJ그룹에서 20여 년간 근무했던 김 대표는 식품·외식·유통 분야 전반을 두루 경험한 글로벌 식품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BBQ가 김 대표를 새 수장으로 영입한 것은 그동안 해외 사업을 강조해 온 윤홍근 회장의 의지로 인해 글로벌 전문가를 전격 발탁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BBQ의 입장도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외식 브랜드에 대한 전략적 감각은 물론, 유통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전문가로 글로벌 시장에서 BBQ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적임자라 판단해 영입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의 관심은 정작 다른 곳에 있다. 재임 기간을 1년도 못 채운 수장가 7명이나 배출(?)된 만큼 김 대표가 임기를 어느 정도 채울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분위기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윤홍근 회장이 지난 2022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후에도 단명에 그친 BBQ 전문경영인이 나왔다″면서 ″솔직히 김 대표가 단명에 그친 BBQ 전문경영인들의 전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포인트 둘…′CEO 무덤′ 벗어 던질까

 

그러면 단명에 그친 BBQ 전문경영인의 실상은 어떤 것일까.


업계에 따르면 BBQ 전문경영인의 단명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BBQ가 공동대표 체제 도입하던 시기였다. 이 때 사령탑에 올랐던 김종태 전 대표는 2011년 3월 취임해 같은 해 4월 사임했다.


그 뒤 2016년 6월,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생명 대표직을 맡았던 이성락 전 대표가 바통을 이어 받았지만 취임 3주 만에 사임했다. 2018년 3월 4번째 수장으로 취임했던 윤학종 전 대표는 8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 옷을 벗었다. 또 2019년 2월 다섯 번째 수장으로 백영호 전 대표가 취임했지만 같은 해 9월 짐을 쌌다.


이후 BBQ는 2년간 전문경영인 없이 윤홍근 회장 동생인 윤경주 부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을 했다, 그러다가 2020년 말 신계돈 전 대표가 여섯 번째 사령탑을 맡아지만 8개월 만인 2021년 7월 지휘봉을 내려놨다.
같은 해 8월 취임한 정승인 전 대표도 취임 3개월만에 퇴사했으며 2022년 1월 취임한 이승재 전 대표도 임기 7개월 만에 자리를 비워줬다. 다만 김 대표의 전임자였던 심관섭 전 대표 만이 1년을 꽉 채웠을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BBQ가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했어도 아직 오너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단명 전문경영인이 속출하는 게 그 방증″이라며 ″이에 따라 김지훈 대표에 대해 축하보다 과연 이번에는 1년을 채울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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