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창민 연구원] 8월 5일 종가 기준 KB증권 2차전지 업종 지수(배터리 셀 3사+양극재 3사 시가총액 합산)는 2025년 초 대비 +9.1% 상승했으며, 전저점 (5/23) 대비로는 +45.2% 반등을 이뤄냈다. 불과 두 달여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시현한 것인데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판단된다.
ESS 수요 확대 및 관련 수주 소식을 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25년 들어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반면 미국 ESS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수요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 ″업종 지수, 단기 저점 대비 +45% 상승″
2024년 기준 미국 ESS용 배터리 시장의 87%는 중국 기업들의 LFP 배터리가 차지했다. ESS에서 중요시되는 가격과 안정성에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IRA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의 경우 FEOC 규정이 있기 때문에 OEM들이 중국산 배터리 채용을 꺼려왔으나 ESS는 해당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절대적이었다.

반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이후 대중 견제 강화 움직임과 비즈니스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탈 중국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 북미 업체로부터 6조원 규모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낸 LG에너지솔루션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미국 내 비중국 LFP 배터리 수요는 단기적으로는 ESS를 중심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전기차 시장으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는 지난 7월 25일 ′중화인민공화국 가격법 개정 초안′을 발표하는 등 정부가 과잉 생산 및 과열 할인에 개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와 리튬 등 2차전지 관련 밸류체인도 주요 타겟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으며 원가 이하 판매시 경고, 위법 행위에 대한 조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된 리튬 가격은 전저점(6월 24일) 대비 +19% 상승했다. 그동안 리튬 가격 반등은 양극재 및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 바 있다.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의 바닥을 확인했다. 어차피 맞을 매라면 맞고 나야 속이 편하다. 지난 7월 4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OBBBA 법안이 발효됨에 따라 IRA와 AMPC 등에 대한 향후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졌다. 정치적 이슈로 인한 추가적인 하방 압력 가능성이 사라진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미국과 달리 유럽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21% 성장(6월 누계 기준)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독일(법인 차량 한정)과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전기차 보조금이 부활하면서 수요 촉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의 바닥 확인″
향후 업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은 9월 말로 예고된 미국의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다. 9월 말까지의 판매분 확보를 위한 수요가 3분기까지는 발생하겠으나 이후 가수요에 대한 반동으로 수요 하락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결국 대미 관세(15%)와 관세 가수요 영향까지 고려하면 당분간 미국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게 불리한 업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2차전지 업종 최선호주로 엘앤에프[66970]를 제시한다. 미국 매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3%에 불과해 IRA 종료 및 관세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업체 중 하나다.
또한 미국 ESS용 LFP 수요 급증 관련 최대 수혜주다. 비중국 업체 가운데 LFP 양극재 수주 계약 체결 가시성이 가장 높은 업체이며 뚜렷한 경쟁 업체가 부재한 만큼 Seller’s Market으로 인한 이점이 부각될 전망이다.
3분기부터 2년 만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모델Y 주니퍼 인도량이 본격 확대되면서 가파른 출하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모델3 플러스/모델Y L 등 신제품 출시가 예고되고 있어 하이니켈 실적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