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현대모비스, ‘성희롱’반복된 논란 바뀌지 않은 대응

신뢰성 도마 위 오른 인사 시스템… 조적 한계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

[팩트UP=설옥임 기자] 현대모비스 인사팀장 논란은 단일 사건을 넘어 회사의 성희롱 대응 방식과 인사·징계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과거 유사 사례들과 비교할 때 대응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제기된 주장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인사팀장은 지난해 말 송년회 자리에서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회사는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조사 방식과 징계 수위, 판단 기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 “위험만 최소화하라(?)”

 

이 같은 대응은 과거 사례와 겹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8년 이른바 ‘성스폰 상무’ 논란, 2019년 고위 임원의 성희롱 사건 당시에도 징계 사실만을 인정했을 뿐 구체적인 처분 내용과 재발 방지 대책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회사가 사안을 조기에 정리하려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응 방식이 우연의 반복이라기보다, 위험을 최소화하는 내부 관리 중심의 관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회사는 ‘내부 규정에 따른 조치’를 강조하지만, 그 규정이 실제로 어느 수준의 책임을 묻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 사안의 경우 특히 논란의 당사자가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직책에 있었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사팀장은 직원들의 평가와 징계, 고충 처리 과정에 관여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해당 직책자에 대한 징계가 조직 전반에 미치는 상징성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이동 중심의 조치가 내려졌다는 점을 두고 징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 다른 쟁점은 공정성이다. 성희롱 또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해석될 수 있는 사안의 경우 조사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나 독립 기구의 참여 여부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과거와 이번 사안에서 외부 조사 절차를 거쳤는지 여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모스비스는 개인과 관련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설명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잇단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응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서 인사·윤리 시스템이 사회적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지를 둘러싼 질문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 “내부 신고 시스템 자체가 형식화될 수 있다(?)”

 

한 노동·인권 전문가는 “이러한 구조가 반복될 경우 내부 신고 시스템 자체가 형식화될 수 있다”며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회사 내부 판단만으로 결론이 내려진다면 직원들은 신고 이후의 불이익을 우려해 침묵을 선택하게 되고 이는 결국 조직 문화 전반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노동·인권 전문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현대모비스가 징계 기준과 조사 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할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면서 “만일 기존의 내부 관리형 대응을 유지할 경우 향후 기업 신뢰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