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최근 코오롱그룹이 재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이규호 체제에서 그룹 차원의 사업재편 및 재무 개선 작업에 착수한 것이 이러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의 이번 조치의 핵심은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산재평가·유휴 부동산 매각·계열사 통합 등 복합적인 리밸런싱을 추진하는 것으로 집약되고 있다. 예컨대 주요 계열사 구조조정,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재무구조 개선, 오너 4세 체제 강화 등이 주요 내용으로 꼽힌다.
◆ 포인트 하나…선택지가 현실성 있을까
요즈음 코오롱그룹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계열사 재무구조 점검과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외부 자문사를 통한 컨설팅을 진행 중에 있어서다. 여기에 차기 회장이 유력한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 이규호 부회장의 승계까지 맞물리면서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모습이다.

물론 외부 자문사를 통한 컨설팅을 진행 중에 있지만 구체적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자산재평가를 통한 장부가 개선, 부실 계열사 통폐합, 유휴 부동산 매각, 화학 계열사 정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재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현재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코오롱 주식회사와 코오롱모빌리티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공개매수다. 이는 상장폐지를 위한 절차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재계 38위인 코오롱그룹은 현재 그룹 전체 재무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때문에 돈이 되는 사업과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회사를 묶는 방안, 일부 자산을 시장에 내놓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코오롱 주식회사와 코오롱모빌리티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공개매수의 경우 상폐 조건에 이르지 못할 경우 후속조치는 아직 불투명하다”면서 “선택지는 다양하기는 한데 현실성이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 포인트 둘…카브아웃 딜 나올까
현재 코오롱그룹의 사업 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은 창업주 4세 이규호 부회장이다. 승계를 앞두고 있는 그는 그룹 전략부문 대표로 전면에 나서면서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시장에서는 공통적으로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사업 개편 구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코오롱그룹은 외부 컨설팅 결과에 대해 ‘알려진 바 없다’는 공식 입장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유휴 자산 매각설도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이러한 매각설 이면에는 우정힐스CC 매각을 타진이 있다. 구체적인 매각 금액도 전해지고 있다. 회사 측이 제시한 매각가가 약 2700억원 규모로 단순 계산하면 홀당 150억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코오롱그룹의 ‘카브아웃(사업부 분리 후 매각) 딜’이 나올 가능성”이라며 “일부 사모펀드들은 코오롱 화학⸱섬유 계열사와 일부 비핵심 자산을 인수 후보로 거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룹 안팎에서는유휴 자산 매각 작업이 단발성 거래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면서 “그러나 과거 위기 국면마다 매각설이 흘러나온 점을 감안했을 때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