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효성그룹, 조현상 부회장의 개인비리 의혹 ‘솔솔’

계열사를 사금고처럼 이용(?)…특검에서 개인 비리 의혹 검토 중

[팩트UP=설옥임 기자] 최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 대해 재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모양새다. 김건희 특검에서 조 부회장이 개인 비리를 덮으려 아이에스엠모빌리티(주)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개인 비리가 무엇인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는 얘기가 회자되면서 부터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에서는 효성 계열사가 오아시스사모펀드를 통해 김건희 집사 A씨 관련 회사인 아이에스엠모빌리티에 2023년 35억원을 투자한 부분을 집중 수사 중이다. 그러면서 개인비리까지 살펴보자 그 파장이 얼마나 커질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 개인 비리 덮으려 아이에스엠모빌리티에 투자(?)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조 부회장의 개인 비리 혐의로는 지난 2011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9층 건물을 차명법인을 이용해 매입했다는 의혹과 ㈜에이에스씨 주식 차명 보유 혐의 등 두 가지로 집약되고 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 논현동 건물 차명보유 의혹은 조 부회장의 횡령 의혹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어메이징이라는 법인이 강남구 논현동 91-3 빌딩을 398억원에 매입해 4년 후인 2015년 하나은행에 535억원에 매도했다.


그런데 의혹은 어메이징이 건물을 구입할 당시 효성캐피탈이 442억원을 대출해줬고 어메이징빌딩에 현재까지 효성캐피탈이 입주해 있다는데 사실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정당국에서는 이 건물의 60억원대 임대보증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사실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 더클라스와 신성자동차의 모회사인 에이에스씨 차명보유 의혹의 경우 K씨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주식 100%를 보유하다가 2014년 조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형식으로 주식 전부를 이전한 것을 말한다.


사정당국에서는 K씨가 에이에스씨의 주식 인수 당시 효성캐피탈로부터 무담보로 26억원을 대출을 받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컨대 조 부회장이 차명법인을 통해 부동산을 보유하고 계열사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과정 모두에서 효성캐피탈의 자금을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 차명보유 뿐만 아니라 횡령도 했다(?)

 

현재 사정당국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인물은 K씨다. 두 가지 의혹에 모두 그가 등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논현동 건물 차명보유 의혹 때 그는 어메이징 대표를 맡고 있었고, 에이에스씨 차명보유 의혹 때는 자신이 보유했던 주식 전부를 조 부회장에게 매각했다.


그런가 하면 특검에서는 아이엠에스모빌리티에 대한 검토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엠에스모빌리티는 지난 2023년 6월 조 부회장이 실지배하는 효성 계열사인 더클래스효성과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효성토요타 등으로부터 총 35억원 투자를 받았다. 당시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 효성토요타 등은 각각 10억원을 투자했으며 더프리미엄효성은 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도 효성 사주들이 효성캐피탈을 사금고처럼 이용하다 재판을 받은 전력이 있다”면서 “만일 조현상 부회장이 차명법인을 통해 부동산을 보유하고 계열사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과정 모두에서 효성캐피탈의 자금을 이용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룹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지난 2013년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효성 사주 일가가 효성캐피탈을 사금고처럼 이용하며 2004년부터 9년간 효성캐피탈이 효성 사주들에게 1조2000억원 이상을 대출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2013년 10월 효성그룹과 효성캐피탈을 압수수색해 수천억 원대 탈세 및 비자금 조성 혐의로 기소했으며, 2016년 고 조석래 전 명예회장 징역 3년 벌금 1365억원, 조현준 사장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올해 대법원에서 일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법조계에서는 조석래 명예회장이 3월 29일 별세함에 따라 그에 대한 혐의는 공소기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