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쿠팡 사태 직격탄 맞은 ‘KB국민카드’…3위 자리 지킬까

‘탈쿠팡’ 기류 확산 속 개인정보 유출 사태 따른 대규모 회원 탈퇴 우려에 전전긍긍

[팩트UP=이세라 기자] KB국민카드가 최근 쿠팡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따른 대규모 회원 탈퇴 우려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탈쿠팡’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까닭이다.


KB국민카드 입장에서는 조급한 모습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카드 추격에 쫓겨 3위 카드사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달아나야 하는 상황에서 쿠팡 사태라는 악재가 겹친 KB국민카드가 어떤 해법으로 위기를 극복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포인트 하나…대규모 회원 탈퇴 진행될까

 

KB국민카드는 지난 2023년 쿠팡과 손잡고 출시한 ‘쿠팡 와우카드’를 출시했다. 그리고 출시 2년 만에 발급 수2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KB국민카드의 대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쿠팡과 제휴 카드 출시를 통해 회원 수를 늘리는데 성공한 셈이다. ‘쿠팡 와우카드’ 인기에 힘입어 KB국민카드는 올 상반기 신규 회원 유치 1위 카드사로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쿠팡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탈쿠팡’ 기류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와우카드는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 회원만 발급 가능해서 쿠팡 멤버십 해지가 늘어나면 와우 쿠팡카드도 해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실제 이러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1일 국회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쿠팡의 대표 전용 제휴카드인 KB국민카드의 ‘쿠팡 와우카드’해지 건수는 유출 공지 전 한 달간 일평균 316건이었지만, 공지 이후 지난 4일까지 2217건으로 7배 넘게 급증했다. 신규 발급 건수도 유출 전엔 일평균 1432건이었지만 공지 이후 1074건으로 약 25% 감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함께 무단 사용 등에 대한 우려로 해지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와우카드 누적 가입자는 지난 4일 기준 약 238만명에 달하는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추가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포인트 둘…현대카드에 자리 내어줄까

 

KB국민카드는 지난 2년 간 쿠팡 이용자 충성도를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확장성은 정면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회원 이탈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KB국민카드는 쿠팡 와우카드 사업에서 큰 이익을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쿠팡과의 제휴 과정에서 무리한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계약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져 타격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KB국민카드가 현대카드 추격에 쫓겨 3위 카드사 입지가 흔들리며 달아나야 하는 상황에서 쿠팡 사태라는 악재가 겹쳐졌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 와우카드 고객 이탈이 집중된 것은 실제 피해보다 심리적 불안과 신뢰 하락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이 카드는 쿠팡 생태계 이용자 비중이 높은 단일 파트너 의존형 PLCC라는 점에서 플랫폼 이미지 하락이 제휴 카드 해지로 직결되는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KB국민카드는 위기감이 높기 때문에 쿠팡과 무리한 제휴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쿠팡 와우카드 이탈 고객이 급증할 경우 업계 3위의 자리를 내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