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SK이노베이션, 대한송유관공사 보유 지분 매각 추진한다고(?)

대형 PEF ‘매년 꾸준한 수익이 기대되는 대규모 인프라 딜’이라는 점에 주목

[팩트UP=권소희 기자] 금융투자업계에서 SK이노베이션이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41%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매각 가격이 약 4000억원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매각설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대한송유관공사는 지난 2001년 민영화 당시 SK이노베이션이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리고 현재 GS칼텍스(28.62%), 에쓰오일(8.87%), HD현대오일뱅크(6.39%) 등과 산업부(9.76%)가 주요 주주로 지분을 나눠 보유 중에 있다. <팩트UP>에서는 매각설의 진상을 따라가 봤다.

 

◆ “스틱·IMM 등 PEF와 논의 중”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41%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는 소문은 맞다. 예비 입찰에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 IMM인베스트먼트,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 등 3곳이 참전한 상태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측은 매각과 관련해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한송유관공사의 가치는 약 4700억원이다. 이는 전국 단위 송유관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운송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는 실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실제 대한송유관공사의 2024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90억원, 527억원이다.


당초 SK그룹은 기존 주주들에게 지분 매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절당하자 외부 매각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그러자 대형 하우스들의 관심이 모였고 대형 PEF들의 시선 붙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매년 꾸준한 수익이 기대되는 대규모 인프라 딜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대한송유관공사의 수익 체계는 인가 요금 체계 아래 국내 석유 소비에 연동된 물동량을 처리하는 구조로 경기 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며 “따라서 대형 PEF 운용사들의 관심을 끄는 배경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인프라형’ 실적 안정성과 배당 기반 현금흐름이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SK그룹 리밸런싱 연장선상의 조치로 풀이된다”면서 “SK엠유⸱울산GPS 지분 매각과 SK이터닉스와 SK이노 E&S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부 매각을 결정한데 이어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매각까지 성사될 경우 올 1분기에만 자산 매각으로 약 4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고 판단했다.

 

◆ “수익성 훼손 우려 목소리도”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현재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는 반면 SK그룹의 알짜 현금 창출원들이 잇따라 팔려나가면서 수익성 훼손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 대한송유관공사는 독점적 사업 지위를 바탕으로 해마다 500억원 이상의 배당 수익을 안겨주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수익성 훼손이 우려된다는 지적은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시장 일각에서는 또 배터리 자회사에 대한 추가 지원이 이뤄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자칫 막대한 자금 투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매각은 SK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배터리·AI 등 미래 성장 분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관계자는 이어 “다만 주요 정유사들이 주주로 얽혀 있는 구조상 거래가 단기간에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러 정유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실제 송유관망을 함께 이용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영권이 변동했을 때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