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LG화학이 최근 첨단소재 사업부 소속 사무직과 생산직을 대상으로 1970년생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특히 미래 성장축으로 꼽아온 첨단소재 사업에서도 희망퇴직을 시행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화학의 희망퇴직 단행이 주목받는 이유는 또 있다. 석유화학 부문만을 대상으로 지난 8월 희망퇴직을 시행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또 다시 인력조정에 나선 게 그것이다. <팩트UP>에서는 그 배경을 따라가 봤다.
◆ “55세 이상 전 직군 대상”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LG화학이 최근 첨단소재 사업부 소속 사무직과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는 것은 맞다. 다만 이번 희망퇴직은 사내 공지 없이 각 부서장을 통해 개별 의사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의 대상은 첨단소재 사업부 소속 사무직과 생산직이다. 1970년생(55세)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으며 위로금은 최대 50개월치 급여가 지급된다. 만일 정년이 3년 이내로 남은 직원은 잔여 기간만큼 급여를 보전한다.
뿐만 아니다. 지난 8월에 희망퇴직을 받았던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또 다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대상은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인 58세 이상이며 정년까지 남은 잔여 기간에 해당하는 급여 보전과 등록금 지원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LG화학이 이번에 시행하고 있는 희망퇴직은 공식 공지 없이 부서별로 개별 의사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강제성은 없지만 직원들의 체감 부담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듣고 있다”고 귀띔했다.
◆ “사실상 전사적 조직 슬림화 돌입”
사실 LG화학은 지난 2023년 필름 사업 매각과 함께 일부 인력을 정리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4년 첨단소재사업본부 내 근속 5년 이상 생산기술직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조정 기조와 맞물려 LG화학이 조직과 인력 규모를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여수NCC 통합 및 매각 검토 등 구조조정 과제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문은 2023년과 2024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올해 3분기까지도 누적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첨단소재 부문 역시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지면서 인력 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첨단소재는 LG화학이 고부가 사업 전환을 위해 공을 들여온 핵심 사업”이라며 “하지만 첨단소재 부문 희망퇴직을 반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조직 재편 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아울러 인력 효율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 LG화학이 반도체와 배터리 소재, 스페셜티 등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인 첨단소재까지 희망퇴직 범위를 넓히면서 사실상 전사적인 조직 슬림화에 들아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회사가 1년 사이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로 그만큼 전반적으로 체질 개선 부담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