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정보] “주 4일제는 꿈?” 직장인에게 더 현실적인 해법

“이미 있는 회사 정책을 성과 중심으로 재배치하라”

[팩트UP=정도현 기자] 워라밸은 더 이상 복지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 4일 혹은 4.5일 집중근무’는 회사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시도해볼 만한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새 제도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회사 정책을 어떻게 조합하느냐다.


주 4일제는 근무일을 4일로 줄이되 성과 목표는 그대로 유지하거나 재설계하는 것을, 주 4.5일제는 금요일 오후(혹은 월요일 오전)를 비워 체감 휴식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제도의 핵심은 ‘덜 일하기’가 아니라 ‘짧게, 밀도 높게 일하기’다.

 

◆ “주 4일 집중근무 만들기”

 

그러면 직장인들이 이 방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사실 직장인의 체력과 집중력은 무한하지 않다.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금요일 오후 회의는 결론이 나지 않고 반복 보고와 불필요한 회의가 시간을 잠식한다. 이 비효율을 제거하면 주 5일 근무를 유지할 이유가 줄어든다는 게 집중근무 논의의 출발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회사에는 이미 ▲선택적 근로시간제 ▲탄력근무제 ▲시차출퇴근제 ▲반차·시간차 휴가 등의 제도가 있다. 이러한 제도의 포인트는 새 제도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 기존 제도를 조합하면 ‘비공식적 4.5일제’는 충분히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시차출퇴근+금요일 반차’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자. 이 때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8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고 금요일에 오후 반차를 사용하면 체감상 주 4.5일 근무를 할 수 있다.


또 ‘선택근로제+집중근무’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면 주 40시간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배분하고 금요일은 재택·자기계발·무회의 데이로 활용할 수 있다. 만일 ‘팀 단위 집중근무 실험’ 시나리오를 만든다면 주 1회 ‘회의 없는 날’로 지정하고 이날의 성과를 근거로 금요일 반일을 시범 운영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집중근무가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업무방식은 그대로 둔 채 근무시간만 줄이려 하려는 행태 때문”이라며 “이를 성공으로 이끌려면 회의는 ‘의사결정 회의’만 남기고, 보고는 문서·메신저로 대체하며 반복 업무는 자동화하면 된다. 그러면 금요일 오후에 하던 일의 상당수는 실제로 앞당겨 처리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 “성공의 관건은 업무 구조 조정”

 

직장인들 중 일부는 집중근무를 할 경우 야근이 늘어나고, 팀워크가 무너지며 평가에서 불리하고 제도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오해를 하곤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따져 보면 야근이 늘어난다는 오해는 업무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맞는 말이다. 또 팀워크가 무너진다는 오해는 공통 집중시간(Core Time) 설정이 관건이 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평가에서 불리하다는 오해는 산출물 중심 평가에 오히려 유리하다. 제도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오해는 시차출⸱퇴근과 반차만으로도 가능하다.


재계 한 인사관계자는 “집중근무 실험조차 허용되지 않고 근무시간을 성과보다 중시하며 유연근무를 눈치로 만드는 조직이라면 그 자체가 이직을 고민해야 할 신호”라며 “이것이 주 4.5일이 ‘퇴사 신호’가 되는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작은 실험에 데이터를 요구하고 결과로 판단하는 회사라면 굳이 회사를 떠나지 않아도 된다”면서 “근무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워라밸은 개선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 노동 전문가는 “주 4일·4.5일 집중근무는 이상적인 복지가 아니라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라면서 “핵심은 명확한데 이미 있는 회사 정책을 성과 중심으로 재배치하는 것으로 퇴사와 이직을 고민하기 전 한 번쯤은 근무 방식부터 다시 설계해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