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권소희 기자] 현대차증권이 내홍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내홍의 이면에는 희망퇴직 기준 논란이 자리를 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최근 현대차증권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개인적 사유로 퇴사를 검토하던 일부 직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해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고 특히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임원들이 현대차그룹에서 파견된 인사들이라는 점에 대한 불만도 폭증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팩트UP>에서는 진위를 확인했다.
◆ “자발적 퇴사자도 희망퇴직 처리(?)”
업계와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에서 희망퇴직 기준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블라인드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과 회사측의 입장은 서로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논란은 사내 블라인드에 ‘보직자 중 자발적 퇴사도 희퇴 가능? 연이은 조직개편에..이제 뭐 놀랍지도 않은 소문 중 기가막힌 소문을 들었는데!! 보직자 중 자발적 퇴사자도 3년 치 연봉으로 희퇴 처리해줬다는 사실?? 친분 있으면 해주는 시스템?? 정의를 다스릴 것처럼 온 그룹x들이 회사를 엉망으로 한다는 애기는 이제 웃기지도 않는다. 감사는 이런 거 조사도 안하고 뭐하는지? 아.. 거기도 그룹x이네!! 우리 일좀합시다!!’란 글이 올라오면서다.
이 글이 확산되면서 내부 일각에서는 이들이 친분이 있는 이들을 챙겨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면서 최근 채권 부문 실적 부진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 감축까지 있었던 만큼 내부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해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그룹 경력 재설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면서도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희망퇴직은 조건에 맞춰 이루어지고 있으며 최근 증시 활황에도 중소형사들은 오히려 수익이 줄면서 직원들의 상대적 박탈감 등이 이런 식으로 표출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이 최근 희망퇴직 신청 과정에서 개인 사유로 자발적 퇴사를 결정한 직원들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해 위로금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진 것으로 전해들었다”면서 “이 같은 조치는 경영상 인위적 감원을 위한 통상적인 희망퇴직 제도의 취지와 달리 일부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구조조정이나 인력 감축 목적(?)”
사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실적 부진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채권 중개 조직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채권사업실 인력은 40명에서 약 20명 안팎으로 축소됐으며 이는 시장 금리 급등과 부동산PF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실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12월 ‘경력 재설계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만 50세(1976년 1월 1일 이전 출생자)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정년까지 남은 기간 등을 기준으로 최대 3년치 연봉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퇴직은 자발적 신청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최근 조직개편이 단행된 만큼 향후 보직 변경이나 인사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된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의 이번 조직개편은 최근 채권 시장 환경 악화와 맞물려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운용 손실이 확대됐고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리스크관리 차원의 조치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증권은 최근 기존 여러 팀으로 나뉘어 있던 채권 중개 조직을 통합해 멀티솔루션팀이 중개 업무를 담당하고 신설된 채권운용팀이 운용 업무를 전담하는 구조로 조직 슬림화가 이뤄졌다”면서 “하지만 실적 악화 분위기 속 그룹 차원의 경력 재설계 프로그램은 내부 구성원들의 체감 불안을 더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