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 지난 2018년 5월 별세한 고 구본무 LG 선대회장이 남긴 재산은 LG 주식 11.28%를 비롯해 총 2조원 규모다. 이 중 LG 지분은 구광모 회장이 8.76%, 구연경 대표가 2.01%, 구연수씨가 0.51%를 각각 상속받았다.
이후 구 전 회장의 부인 김영식 여사와 자녀인 구연경씨, 구연수씨 등 세 모녀는 상속 재산을 둘러싸고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법정다툼을 벌였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이들 모녀는 굴목하지 않고 또 다시 항소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재계 관심은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에 쏠리는 분위기다.
◆ 포인트 하나…경영권 흔드는 분쟁 발발할까
현재 세 모녀측이 주장하는 대로 구본무 회장의 지분(11.28%)을 재분배할 경우 배우자가 3분의 1을, 자녀가 각각 9분의 2의 지분을 나눠 갖는다. 예컨대 김영식 여사가 약 3.76%를 가져가고 구광모 회장과 두 딸에게는 2.51%씩이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만일 이 경우 구광모 회장의 지분은 현재 15.95%에서 9.71%로 감소하고 김영식 여사 등 세 모녀의 의 합산지분은 14.1%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과거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에 맞서 어머니와 두 딸이 경영권 흔들기에 나섰던 것과 같은 분쟁 발발 가능성을 안게 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한진과의 분명한 차이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한진그룹과 같은 분쟁이 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재 ㈜LG 주식의 30%가량은 구본무 전 회장의 형제 등 범 LG家 구성원들이 보유중인데 이들이 구광모 회장의 장자 승계를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포인트 둘…경영권 장악 가능할까
그럼에도 세 모녀가 항소심에서의 뒤집기를 통한 경영권 장악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재계에서는 LG그룹 지배구조의 취약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실 LG는 지주회사인 ㈜LG를 통해 LG전자 등 그룹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LG의 시가총액은 3월 11일 증권시장 종가 기준으로 약 14조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불과 2~3조원 만 있으면 세 모녀의 지분과 합쳐 40% 이상의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 경우 외국계 투기자본과 합세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 세 모녀측의 장녀 구연경씨의 남편인 윤관씨가 대표로 있는 블루런벤처스가 하는 일이 이 같은 M&A이라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윤관씨가 이 상속 소송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재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LG전자의 2025년 매출액은 89조2025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기록을 경신했는데 불과 2~3조원의 돈으로 매출액 100조원을 바라보는 회사를 계열사로 장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