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이세라 기자]고등학생 3명 중 1명은 긴 글을 10분 이상 집중해서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정보업체 진학사는 '독서 집중력과 숏폼 이용 습관'을 주제로 지난달 2일부터 11일까지 고등학생 3525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 '길게 읽어야 하는 글을 10분 이상 집중해서 읽는 것이 힘들다고 느낀 적이 많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0.6%가 '그렇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그렇다' 8.4%, '그렇다' 22.2%였다. '보통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28.5%였고, '아니다'는 26.0%, '전혀 아니다'는 15.0%였다.
◆숏폼 시청 인기에 집중력 저하 현상
진학사 측은 "수능 지문이나 교과서와 같이 긴 텍스트를 읽고 분석해야 하는 고등학생들에게 학습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러한 집중력 저하 현상은 고등학생들의 일상화된 숏폼 시청 습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 중 2명 중 1명 이상(57.9%)은 '특별한 목적 없이 습관적으로 숏폼 앱(유튜브 쇼츠, 릴스 등)을 켠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그렇다' 35.8%, '매우 그렇다' 22.1%였다. 반면 '전혀 아니다'(4.6%)와 '아니다'(12.5%)는 17.1%에 불과해, 대부분의 학생이 숏폼 콘텐츠를 습관적으로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숏폼 콘텐츠 시청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경험도 흔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스로 시청 시간을 절제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원할 때 멈출 수 있다'는 응답은 20.1%뿐이었다. 10명 중 8명(78.4%)은 본인의 의도보다 더 오래 시청하게 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대체로 가능하지만 가끔 길어진다(51.6%) ▲멈추고 싶어도 자주 길어진다(20.1%) ▲통제가 어렵다(6.8%) 등으로 나타났다. 짧은 영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알고리즘 구조가 학생들의 자기 통제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과 내신 모두 긴 텍스트에서 핵심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이 성적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며 "숏폼 중심의 미디어 이용이 늘어나면서 뇌가 짧고 강한 자극에만 익숙해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학습 집중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부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물리적으로 멀리하고, 의도적으로 교과서나 신문기사 등 긴 글을 끝까지 읽어내는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