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설옥임 기자] 횡령·배임 관련 사안으로 거래정지 사유가 발생한 서희건설을 계기로 지역주택조합 사업 전반의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개별 기업 이슈를 넘어 사업 구조 자체가 갖는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팩트UP> 취재와 업계에 따르면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일반 조합원이 초기 자금을 선납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자금 집행과 사업 진행 상황 간 시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사업에서는 자금 사용 내역의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 “서희건설 관련 리스크 시장에서 주목”
취재 과정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히 시공사 선정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조합, 시행 주체, 외부 자문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면서 구조가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사업 지연이나 분쟁이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를 둘러싼 갈등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이 같은 특성은 재무적 부담으로 연결될 가능성과 함께 사업 일정이 지연될 경우 공사대금 회수가 늦어질 수 있고 이는 미수금 증가나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제 서희건설 역시 다수의 분쟁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리스크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서희건설의 이번 횡령·배임 사안과 관련해서도 업계 일각에서는 개별 사건 여부와 별개로 복잡한 자금 흐름과 사업 구조가 내부통제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들린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를 특정 기업에 한정해 볼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 보다는 지역주택조합 사업 전반의 구조적 특성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외형상 수주 확대가 이어지더라도 실제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할 경우 잠재 리스크가 누적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건설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수주 규모만으로 기업을 평가하기보다는 사업별 자금 흐름과 리스크 관리 수준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조합 사업의 경우 이해관계가 복잡한 만큼 보다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일부 사업에서 나타나는 분쟁과 지연 사례는 구조적 요인과 무관하지 않는 만큼 제도 개선과 함께 사업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시장에서는 개별 기업 이슈를 넘어 건설업 내 특정 사업 모델이 갖는 구조적 리스크에 대한 점검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