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정도현 기자]비급여 진료비 규모가 월 2조 원을 넘어섰다. 도수치료와 임플란트 등 일부 항목에 진료비가 집중되며 비급여 진료비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5년 상반기 비급여 진료비용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올해 3월 한 달간 전체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비 규모가 2조 101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조 8869억 원) 대비 2150억 원(11.4%) 증가한 수치다. 해당 수치를 연간 규모로 추산하면 연간 비급여 진료비는 25조 2228억 원으로 추정된다.
복지부는 2023년 9월부터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내역 공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전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3월분 진료내역을 분석하고, 하반기에는 병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9월분 진료내역을 집계하는 방식이다.
올해 보고 대상 비급여 항목은 1251개로 지난해(1068개)보다 늘었다. 다만 보고 항목 수 증가를 감안해 동일 항목 기준으로 비교하더라도 비급여 진료비는 1492억 원(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의원급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비급여 진료비 가운데 의원급이 1조 4155억 원(67.3%)으로 가장 많았고, 병원급은 6864억 원(32.7%)을 차지했다. 기관 유형별로는 치과가 7712억 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의원(5006억 원), 병원(3022억 원), 한의원(1437억 원) 순이었다.
항목별로는 의과분야에서 도수치료가 1213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체외충격파치료가 753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상급병실료 중 1인실 사용 비용도 595억 원에 달했다.
도수치료는 병원급과 의원급 모두에서 비급여 진료비 1위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고액 비급여 항목으로 자리 잡았다.
치과분야에서는 임플란트가 3610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크라운(2469억 원), 치과교정(847억 원) 순으로 이었다.
복지부는 일부 비급여 항목에서 과잉진료 우려와 의료기관 간 과도한 가격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비급여 항목 가운데 남용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관리급여로 전환해 가격과 급여 기준을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정부는 지난해 12월 도수치료를 포함해 방사선 온열치료, 경피적 경막외강 신경성형술 등 3개 항목을 관리급여 대상으로 선정한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비급여 진료비 공개와 분석을 통해 의료 이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 부담이 과도하게 커지는 영역에 대해서는 관리 수단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