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설옥임 기자] 동국제강의 계열사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서 그룹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상 의사결정 권한이 집중된 상황에서 향후 경영 판단에 대한 책임론까지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팩트UP> 취재와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 주요 계열사 일부는 최근 영업이익이 급감하거나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업황 둔화와 수요 위축이 맞물리면서 계열사 전반의 실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 “계열사 부진 장기화에 책임경영 시험대”
문제는 이 같은 계열사 부실이 개별 기업에 그치지 않고 그룹 전체 재무 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모회사 또는 지주사가 계열사 지원에 나설 경우 자금 부담이 본사로 집중되면서 재무 구조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업계에서는 계열사 실적이 추가로 악화될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한 내부 자금 이동이나 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자금 집행이 이뤄질 경우 향후 경영진 판단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들린다.
특히 최근 지배력 강화 흐름 속에서 의사결정 구조가 특정 경영진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전략적 투자나 계열사 지원이 소수 의사결정권자에 의해 좌우될 경우 결과에 따른 책임 역시 동일하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동국제강은 현재 계열사 부실이라는 ‘개별 리스크’가 지배구조와 맞물리면서 ‘경영책임 리스크’로 확대되는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일 업황 회복이 지연될 경우 단순한 실적 부진을 넘어 경영진 책임을 둘러싼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 “동국제강 ‘배임 리스크’ 촉각”
업계 한 관계자는 “계열사 부실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단순 실적 문제가 아니라 누가 어떤 판단을 했는지가 핵심 이슈로 부각된다”며 “투자나 지원 결정이 반복적으로 실패할 경우 CEO 책임론으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동국제강이 처해있는 구조는 향후 배임 논란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업황 악화 속에서 특정 계열사에 대한 지원이나 투자 판단이 결과적으로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판단될 경우 경영진의 의사결정 자체가 문제로 지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