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한전, 직원들 불만 ‘일촉즉발’ 상태라고(?)

한전 경영진들의 적극적 설득에도 직원들 반응은 냉담

 

[팩트UP=권소희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에 전운(?)이 감지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 일보 직전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한전의 고강도 자구안에 포함됐던 전직원 임금 인상분 반납 논의가 한 달 째 진척되고 있다는 얘기까지 회자되면서 세간의 관심은 한전의 행보로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방만경영 때문에 한전이 천문학적인 적자를 냈다(?)

 

<팩트UP> 취재에 따르면 한전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방만경영 때문에 한전이 천문학적인 적자를 냈다’는 논리에 직원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기인하고 있다. 


때문에 한전 경영진이 일주일에 두 번 꼴로 본사와 전국 사무소 및 지역본부 직원들을 돌며 임금인상분 반납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한 게 현실이다. 


한전 직원들도 경영진들에게 할 말이 많은 모양새다. 직원들이 임금인상분 반납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한전 적자 원인이 근본적으로 전기요금을 묶어놓은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되고 있어서다. 


한전의 적자가 마치 직원들의 문제인 양 희생을 강요하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적자를 이유로 지난해 경영평가 ‘D등급’을 맞으면서 성과급을 못받게 되자 직원들의 여론은 더 악화된 상황이다. 

 

◆블라인드에 직원들 게시물 계속 올라와

 

한전 직원들의 불만 폭주는 블라인드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했다. 블라인드에는 지난 16일 공공기관 경영평가 발표 직후 이직을 고려하겠다는 한전 직원들의 게시물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전 직원은 “지난해 한전 직원 1명당 600만원 꼴로 성과급을 받았단 점을 감안하면 이미 일정부분 임금이 삭감된 셈”이라고 성토했다. 


현재 한전에서는 실제 퇴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들어 정년퇴직이 아닌 스스로 회사를 떠난 직원 수만 109명이고 이미 6월 중순까지 109명이 퇴사한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퇴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한전 퇴사자는 2020년 142명, 2021년 168명, 2022년 198명으로 점점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