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강성진 연구원] 2분기 실적 시즌에는 항공사들의 실적 호조가 눈에 띌 전망이다. 대한항공[003490]과 제주항공[089590]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시장 컨센서스를 27.5%, 77.5%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한해운[005880]의 영업이익은 각각 시장 컨센서스를 17.0%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팬오션[028670]과 CJ대한통운[000120]의 영업이익은 대체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판단한다.
◆운송업종 투자의견 ‘상향’
항공여객 사업은 예상보다 강한 업황을 보여주고 있다. 항공사들이 빠르게 국제선 운항을 증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 좌석이 거의 없다. 또한 저수익 승객인 환승객이 좌석을 채우는 비중도 빠르게 하락했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항공사들은 가격 할인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인의 여행소비지출 전망은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어 당분간 여객 수요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항공사들은 팬데믹 기간 중 줄여 놓은 항공기 대수를 다시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잉(Boeing) 등 항공기 제작사들의 항공기 제작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우호적인 여객 업황 덕에 제주항공은 연간 영업이익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며 대한항공 또한 화물 부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큰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저조한 벌크선 시황은 2025년 이후 반등 예상
팬데믹 종료이후 벌크화물 물동량이 증가했음에도 벌크선 시황의 대표 지수인 BDI는 단기 등락을 보여주고 있을 뿐 분명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벌크선 시황이 저조한 것은 팬데믹 기간 중 누적된 벌크선 공급과잉 때문이다.

팬데믹 기간 3년 중 벌크선 선복량은 11.2%나 늘었는데 물동량은 오히려 0.5%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기간 중에는 항만 정체 등 공급망 교란현상으로 벌크선의 가동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시장에서 벌크선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운임은 상승했다.
이같이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벌크선의 공급과잉 영향은 팬데믹 종료와 공급망 정상화가 이루어진 지금 비로소 시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적은 벌크선 수주잔고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선박 해체 증가가 예상되나 이러한 요인들이 벌크선 공급을 축소시키고 운임을 반등시키는 시점은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이 셀까? 화물이 셀까?
미국 등 선진국이 유발하는 화물인 항공화물과 컨테이너선 화물 시황 또한 바닥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화물과 컨테이너선 화물 운임이 1년째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들 사업의 수익성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운송업체들의 공급조절은 운임이 BEP 수준은 물론 단위당 변동비까지 하회할 정도로 낮아질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아직까지 운송업체들은 공급조절보다는 운임 경쟁을 통한 물량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는 낮은 컨테이너선 계선율, 물량 확보 중심의 항공사 화물 사업 전략에서 확인된다. 미국의 재고 순환 싸이클은 최근에야 네거티브 영역으로 진입되어 아직 물량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는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