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경제분석] 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시장 회복 가로막는 하이브리드′

유진투자증권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 때문″

[유진투자증권=한병화 연구원] 미국과 유럽의 올 1~4월 BEV 판매 증가는 전년 대비 6%에 그친 반면 하이브리드는 각 37%, 22% 증가했다. 절대 판매대 수도 미국에서는 43만9000대로 BEV 35만8000대를 추월했고 유럽에서는 132만8000대로 BEV(59만3000만대)와의 격차를 더 확대시키고 있다.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하이브리드에 대한 강한 수요에 자극되어 신규 모델 도입을 늘리고 있어서 당분간 전기차대비 우월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 ″하이브리드의 약진은 미국⸱유럽 공통 사항″

 

전기차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미국과 유럽에서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관리 부실, 중고 전기차의 높은 감가율, 전기차에 대해 늘어나고 있는 신규 세금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다가 결국 하이브리드로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 추세를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에 대한 정책 규제, 대중화 전기차 모델의 출시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EU의 강력한 유로7 도입 연기와 미국 바이든 정부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비중 확대 정책에서 보듯이 당분간 하이브리드의 기세를 저지할 정책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 ″저평가주 위주의 투자가 바람직″

 

하반기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판매가 늘어나기 때문에 시장의 성장 속도가 다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이브리드의 약진이 추세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성장 속도 회복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2024년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BEV+PHEV) 판매 추정치는 각각 194만대, 361만대이다. 1~4월 누적 판매가 각 47만2000대, 92만대에 불과해 하반기 성장 폭이 커져도 추정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11월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극명하게 갈리게 될 것이고 미국 시장이 절대적인 한국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 배터리 소재⸱부품관련주들 중 최선의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고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업체들이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되어 있다. 미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가정하에도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 위주로 중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