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UP=정도현 기자]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소상공인의 경영 환경이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악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달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소상공인 실태 조사(1천명 응답) 결과 10명 중 8명(77.1%)은 작년과 비교한 올해 예상 매출이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11일 밝혔다.

올해 이익, 성장률 등 경영 성과와 전망에 대한 물음에도 절반 가까이(46.5%)는 나빠졌을 것으로 답했다. '다소 악화'는 27.3%, '매우 악화'는 19.2%였다.
경영 성과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19.8%(다소 개선 16.3%, 매우 개선 3.5%)에 그쳤다.
성과 악화 배경으로는 원자재·임대료 부담 증가(39.3%), 세금 부담(21%), 수수료·물류비 부담(14.9%) 등이 꼽혔다.
소상공인에게 경영상의 가장 큰 어려움을 묻자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43.4%), 경쟁 심화(25.4%), 마케팅·홍보 어려움(17.1%)이라는 답이 많았다.
소상공인 가운데 온라인 셀러·글로벌 진출형의 경우 마케팅·홍보 어려움(각 39.2%·32.1%)을 특히 많이 꼽았다.
온라인 플랫폼 입점 시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높은 수수료·광고비가 4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출 알고리즘·정책 변화 대응 어려움(15.9%), 고객 응대·리뷰 관리 어려움(13.3%) 등이었다.
플랫폼에 바라는 실질적 지원으로는 마케팅·광고비 공동 지원이 35.6%로 가장 많았다. 또 물류·배송망 공동 활용(풀필먼트 포함)(16%), 국내외 플랫폼 입점 연계(15.2%),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 교육 및 설루션(14%) 등이 꼽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바라는 지원 정책은 임대료·인건비 등 경영비용 완화가 3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세제·규제 완화(21%), 온라인 판로·마케팅 지원(14%), 법률·세무·인증 등 전문가 컨설팅(13.6%) 등 순이었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소상공인은 국가 경제의 뿌리이자 미래의 중견·대기업으로 성장할 주역으로 정부와 경제계가 함께 책임감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며 "이들이 플랫폼 수수료·광고비 부담, AI 기술 활용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정부와 플랫폼 기업이 지혜를 모아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